연세대 독문과 해당 교수들은 9일 오전 학진이 교육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 연구비의 10.5%인 1억2천5백58만8천원을 지급 목적과는 달리 부당 집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하자 오후 1시40분 경 연세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사과문에서 “문제가 된 연구비는 지난 2000년 유럽문화정보센터 설립 초기에 연구소에 대한 학교의 재정적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 추진 및 연구소 운영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연구비 오버헤드’”라며 “학진의 공동연구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각자 받은 연구비의 일정 부분을 유럽문화정보센터의 발전기금 명목으로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조성된 발전기금은 학진의 해당 연구나 새로운 연구개발을 위해 전액 재투자 됐으나 아무리 좋은 목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연구비 오버헤드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연구책임자인 교수들이 학진에서 정한 연구비보다 많은 금액을 가져간 데 대해 “연구비 중 일정 금액을 연구책임자에게 배려해 실질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종종 있어왔으나 비판없이 기존 관행을 따랐던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책임자에게 지급된 연구비는 도서구입, 연구기자재 구입 등 직·간접적으로 연구논문 작성 도움되는 용도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에 대한 자체 반성을 통해 2002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규정된 연구비만 받고 있지만 과거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학진과 학교측의 조치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임교수 임용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신임교수 임용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논문의 양적, 질적 평가를 비롯한 종합적 판단을 통해 최종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 문제 때문에 연구비 중앙관리등급이 하향조정돼 연구비 수주에도 손해를 보게 됐고, 학교 이미지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며 “관련 교수들의 향후 조치는 대학 차원의 징계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를 밟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처음 이 문제를 폭로했던 독문과 김모 강사와 연세대 학부·대학원 총학생회, 비정규직교수노조가 참여한 진상규명위원회는 내일(10일) 오전 10시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