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러플린 카이스트 총장이 13일 KAIST 지휘봉을 후임 서남표 총장에게 넘겨주며, KAIST 재임 시 불편했던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러플린 총장은 이임사를 통해 "카이스트는 경영의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전환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아침이면 모든 권한이 서남표 총장에게 이양되지만 가시적이고 경쟁력 있는 고급 연구 임무는 이양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한 때 좌중을 놀라게 했다. 이는 고급 연구 임무는 교수에게, 제한적 재정으로 카이스트를 운영할 책임은 직원에게 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후임 서 총장에게 "한국의 산업계가 축소되고 중국의 위협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카이스트에 맞는 수익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러플린은 지난 2002년 '과학기술계의 히딩크'로 불리며 과학계의 기대를 한몸에 안았다. 재직 중 '카이스트 사립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으며, 최근 교무위원들의 반발로 결국 중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