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으로서 강군은 프로젝트의 방향을 제시하고 진행 일정을 조정했다. 발명품 제작의 기술적 문제를 검토하고 예산도 관리했다. 중간중간 성과를 관리하고 추가 요구사항을 체크하는 것도 팀장인 강 군의 일이었다.
“제작 과정에서 성과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제작에 실패했을 때, 조원들이 힘들어 할 때 위로하고‘이런 방향으로 나가자’고 비전을 제시했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자신이 리더십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강군은 이같이 자평했다.
실제로 강군이 발휘했던‘비전제시’, ‘조정’, ‘관리’능력은 넓게는 한 기업의 CEO 등 조직의 리더에게 필요한 필수덕목에 다름아니다. 이처럼 교육 현장에서 ‘이공계 리더십 훈련’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학들이 이공계 리더를 필요로 하는 사회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학마다 리더십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해 리더십 교육을 전담하는 사례가 늘었다. 게다가 ‘이공계 리더’육성을 목표로 각 대학 공대 등 도 별도의 교육과정을 마련, 강화하는 추세다.
숙명여대는 리더십 교육의 선두격이다. 리더십 교육을 대학의 특성화로 내 건 만큼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자랑한다. 숙명여대는‘리더십연계전공’제도로 리더십 교육을 정규교육과정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리더십개발과정’이라는 이름으로 단기 리더십 교육과정을 개설, 재학생들의 리더십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학생들이 제1전공과 함께 리더십 연계전공 고유학점을 38학점 이상 이수하면 연계전공 수료를 인정한다. 숙명리더십, 사회봉사, 여성과 리더십, 권력과 리더십론, 기업윤리, 경제학원론, 커뮤니케이션 이론, 창의성과 시스템사고, 조직관리론, 지식공유문화와 지적자본의 창출, 조직행동, 게임과 협상전략, 소비자운동과 NGO 등의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연계전공이 부담스럽거나 단기에 교육효과를 보고자 하는 학생들은‘리더십 개발과정’을 선택하면 된다. 리더십 필수과목을 5과목, 선택 3과목을 이수하고 봉사활동 70시간 이상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수료증이 부여된다.
구명숙 숙명리더십개발원장은“우리 대학은 특히 역량과 함께‘품성’을 갖춘 리더를 중시한다”며“각 전공마다 리더십 연계전공을 운영해 품성과 실력을 갖춘 리더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꼽히는 포스텍(포항공대)에서도 학생들의 리더십 교육에 적극 나섰다. 포스텍은 2007년부터 학생들의 리더십을 인증하는‘리더십 인증제’를 실시할 계획. 이를‘자기계발과 리더십‘, ‘조직사회와 리더십‘ 등 1학점짜리 교양과목을 개설했다. ‘자기계발과 리더십’은 데일카네기연구소와 한국리더십센터에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조직사회와 리더십’은 포스텍 리더십센터 소속 김영천 박사가 강의한다.
학점과정과 별도로 2박3일 단기 리더십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2학기부터는‘리더로서의 말하기와 글쓰기’, ‘프로젝트 관리기법’, ‘전략적 시간관리’등을 주제로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공과대학, 자연대학, 경영대학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과학기술경영 연계전공’과정을 지난 2004년 신설,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하려는 학생들은‘과학기술 경영의 이해’, ‘벤처와 기술경영’, ‘식스시그마 경영’, ‘지적재산권 관리’등을 필수로 들어야 하며, 이를 이수한 공대•자연대 학생들에게는 본 전공 외에 경영학사가 함께 주어진다.
조경숙 과학기술경영 연계전공 주임교수(환경공)는“과학기술 인재들에게는 경영마인드를, 경영학도들에게는 과학기술지식을 심어 전문성과 경영력을 겸비한 리더를 양성함으로써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배경이 됐다”며“오는 2학기부터는 한국발명협회, 표준협회 등 전문기구와 협정을 맺고 소속전문가들을 강사로 영입, 강의의 성숙도를 더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는‘글로벌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10여개의 세부 리더십 개발 강의를 개설,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공대생들을 위해서는‘테크노리더십‘ 강의가 개설, 운영되고있다.
‘컬러리더십‘, ‘테크노리더십‘ 등 저서로 유명한 이 대학 신완선 교수(시스템경영공학)가 강의를 맡고 있다. 2개반을 3학기째 운영중이며 학생들의 호응도 높아 매학기 강의평가가 90점 가까이 나온다. 강의는 학생들이 직접 리더들을 만나 인터뷰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그 결과를 발표하게 하는 등‘만나고 부딪히는’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연세대는 대학 차원에서 리더십 전문교육기관인 리더십센터를 두고 있으며 공대 차원에서도 테크노리더십, 기술인적자원관리, 미래사회와 표 준, 과학기술과 사회, 창의적 사고훈련, 공학회계, 기술 및 제품 마케팅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한양대 공대도 한국능률협회와 함께‘테크노경영’강의를 운영하며 과학과 기술, 비즈니스와 리더십 등 강의와 커뮤니케이션 관련 과목을 개설했고, 한국기술교대는 삼성전자 리더십개발센터 소장을 지낸 김석우 교수(HRD대학원)를 영입, 학부생들을 대상으로‘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공학교육인증원도 공대생들의 법률, 리더십, 윤리,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기본 소양교육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대학가에 이공계 리더 육성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공학교육인증원 부설 한국공학교육연구센터(소장 문일 연세대 교수)는‘공대생 리더십개발 소양교재’를 개발했다. 김석우 한국기술교대 교수와 이성호 숭실대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 중인 이 교재는 전반부에는 리더십 이론을, 후반부에는 연극 등을 통해 리더십을 체험하는 액션러닝 형태로 꾸몄다. 현재 교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공학교육연구센터는 이를 내년 출간할 예정이다.
그동안 많은 대학들이 리더십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강사나 교재가 부족해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공대생 리더십 개발 소양교재’개발과 함께 대학가에 공대생 리더십 교육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컬러리더십‘, ‘테크노리더십‘의 저자로 대학은 물론 기업에서 수년째 리더십을 강의해 온 신완선 성균관대 교수는“일부에서는 리더십 교육을 인성교육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리더십은 인성교육과는 별개”라며 “바른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더십이란 조직생활에서 단체를 끌고갈 수 있는 키우는 것인 만큼 인성이 리더십 교육의 핵심이 될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또 대학이 리더십 교육을 위해 산학협력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신 교수는“군인 출신이나 기업 부장 이상 간부 등이 리더십을 강의하기에 적절하다”며“대학의 겸임•초빙 등 산학협동 개념의 강사들로부터 테크노리더십, 경영마인드, 비즈니스 프랙티스 등을 공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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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승순 한양대 공과대학장(전국대학공과대학장협의회장)
“폭넓게 깊게 배워
“산업계 리더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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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공과대학은 산업계 리더들의 산실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이지송 현대건설사장,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 구자준 LG화재 사장,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 이영국 GM대우 수석 부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등 최근‘잘 나가는’리더들 모두가 한양대 공대 출신이다. 서울대와 함께 업계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한양대 공대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임승순 한양대 공대학장을 만났다.
- 공대생들의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나.
“CEO, 리더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학기술자로서 과학을 개념적으로 파악하고 근본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관(觀)’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물리학도 출신의 철학박사인 이상욱 교수 주도로‘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라는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과학기술의 본질과 사회문화적 특면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한국능률협회와 함께 옴니버스 강좌 형식으로‘테크노경영’강의도 운영한다.
지도교수 1명당 신입생 9~10명의 소그룹을 지도하는‘실용공학개론’과 이들이 직접 교수의 실제 연구과제에 참여하는‘실용공학연구’는 한양공대만의 특징이다. 학생들이 지도교수를 직접 만나 함께 연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사고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2학기부터는 공학도로서 자신의 의사를 영어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쓰기, 발표 능력을 훈련할 계획이다. ‘테크노 잉글리시 프리젠테이션 스킬(Techno English Presentanion Skills)’과목을 개설해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춘 글로벌 공학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이 과정은 자체 개발한 테스트인‘HTOPS(Hanyang - Test of Presentation Skills)’로 학생들의 실력을 인증할 예정이다. 폭 넓게, 깊게 배우고 자발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공대교육의 기본 철학이다.”
- 이공계 출신 인력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과거 제조업 사장은 상경계열 전공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제조업 특성상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가 감각적으로 유리하다. 제조업에서는 이공계 출신이 타당하다. 간혹 시야가 좁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는데 그건 개인적 특성이라고 본다. 엔지니어들은 생각이 자유롭고 창조적인 측면이 있다. 벽이 있을 때 뛰어넘으려는 도전의식도 있다. 그러나 자기분야에 너무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약점이다.
이공계 출신으로 활약 중인 CEO들은 그때그때 자신이 필요한 분야를 추가적으로 습득한 경우가 많다. 이공계에서 기본이 든든한 사람을 만들어내면 그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이공계 출신들은 수학적 배경이 있고 조직적 사고에 능하기 때문이다.”
- 이공계 위기가 웬만해서는 해소되지 않는 모양이다.
“이공계 위기의 원인은 사회적 여건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가 급진적으로 발전하다보니 명망가가 없어졌다. 정신적으로도 피폐해 소위 문화예술을 하거나 과학자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과학기술의 층이 얇다는 것도 문제다. 황우석 논문에 대한 검증 과정도 없었고, 그것이 허위로 밝혀졌어도 그를 지지하지 않는가. 지금 이공계에서‘입신’해보겠다는 사람은 없다. 혹자들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면 이공계 위기가 해소되지 않겠느냐지만 그것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정부가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정년을 줄인 것이다. 61세 정년인데 박사학위 해오면 33~36세에 시작이다. 남보다 늦게 시작해서 30년도 일하지 못한다면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다. 연구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더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정년을 늘리면 안정적이어서 학생들이이공계를 선택하는데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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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이공계 CEO들 가장 많아
한양대•인하대 순 … 전통 명문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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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출신 CEO를 가장 많이배출한 대학은 어디일까?
우리나라 100대 기업 CEO 중 이공계열 전공자 57명의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한양대, 인하대 등 전통의 공대 명문이 아직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서울대는 57명의 CEO 중 30명을 배출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한양대는 9명으로 2위, 인하대와 연세대가 각각 5명으로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고려대 3, 부산대 2, 건국대1, 전남대 1가 뒤를이었다.
CEO 인물별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이 서울대 출신.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한양대 출신이며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조남홍 기아자동차 사장은 인하대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연세대를 졸업했다.
이번 분석은 월간 현대경영이 지난 4월 분석한‘100대기업 대표이사 프로필‘을 기초자료로 했다. 현대경영에 따르면 100대기업 CEO중 이공계 출신은 57명(43.2%)으로 조사를 시작했던 94년 이래 처음으로 상경계열(56명, 42.4%)을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