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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실용적 연구에 집중"
정치와는 '거리두기'
대학교수로 변신한 추미애 전 의원이 18일 오전 한양대에서 공개강의를 열고 교수 데뷔전을 가졌지만 참석 기자들의 관심사는 그의 정계복귀 여부로 모아졌다.

추 전 의원은 이날 정치 관련 논평을 삼가는 등 정치문제와 거리를 두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추 전 의원이 속한 국제대학원측에서는 이날 강의에 추전 의원의 지지모임 등 강의와 관련없는 사람들의 참석을 방지하기 위해 강의가 열린 백남학술정보관 1층 입구에서 경비를 통해 외부인의 경우 신분증을 가진 기자들에게만 출입을 허용했다.

강연에 이은 질의응답시간에도 "선후배 사이니까 이해하겠지만 자리가 자리인만큼 정치 관련 질문은 삼가해달라"고 특별히 당부하는 등 노력했다.

그러나 아직도 정치권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는 추 전 의원에 대해 정치 관련 문제는 숨길 수 없는 궁금증이었을까.

당부가 끝나기가 무섭게 추 의원은 한 재학생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당황해했다. 이에 대해 추 전 의원은 "싸인이 안맞았다"면서 "친미나 반미, 보수나 진보 우리 모두의 목적은 강대국인 미국에 우리의 국익을 어떻게 설명하고 반영하는데에 있는데 현재 논의가 지나치게 소모적으로 가고 있다"고 뭉뚱그려 대답했다.

강의를 마치자 카메라 대여섯대와 기자 십수명이 추 전 의원을 울러싸고 뒷 건물에 있는 추 전 의원의 교수연구실까지 함께 이동했다.

티타임 형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는 정계복귀 여부를 묻는 기자들과 정치 관련 답변을 피하려는 추 전 의원의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추 전 의원은 "지금 내게 우선순위는 강의"라며 "강의하면서 정치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다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건 나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최근 한화갑 민주당 대표 운운한 '한민공조'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한민공조가 뭐냐?"고 되묻고는 "당무에 참여하지 않는데 그런 것 논평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 추 전 의원이 최근 작성한 '귀국신고'가 당과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더러 '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대로다"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추 전 의원은 "2년 동안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공부에 방해되는 어떤 것도 가까이 하지 않았다"면서 "골프 권유도, 국내 정치에 대한 논평도 멀리하고 민주당 뿐 아니라 어떤 사람과도 연락하지 않았으며 가까운 사람이 멀어지고 먼 사람과 가까워지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입각제의를 받았던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재보궐 선거가 끝난 이후였는데 민주당의 기세를 꺾고싶지도 않았고 공부하러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때라 제안을 받아들일 명분도 여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생활 도중 잠시 한국을 찾았을 때와 최근 귀국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했던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스승인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안부인사차"였다며 "재보권선거와 결부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추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께서 '정치인이 너무 오래 공부하면서 잊혀지는 건 좋지 않다'면서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강단에 서겠다고 대답했다"면서 "아버지에 대해 딸들이 반기를 들 수 있지 않느냐"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또 최근 민주개혁세력 통합에 기여하겠다는 뜻의 진위와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때가 오면"이라고 짧게 답했다.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의 '러브레터'에 대해서도 "유부녀 입장에서 러브레터를 받으면 기분 좋은 것 아니냐"면서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에둘러 대답했다.

'고추(고건-추미애) 동맹'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나도 모르는 얘기가 진도가 나가 있더라"면서 "실체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선문답식 질의응답을 지속하던 추 전 의원은 "열흘 원고 쓰고 두시간 동안 서서 강의하는 등 발품팔았는데 여기서 정치얘기 나가면 곤란하다"면서 정치 관련 언급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편 추 전 의원은 강의 소감과 연구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요즘 젊은이들이 지식층이 얇다고 지적하지만 겪어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조금만 건드려도 흡수력이 높아 강의에서 상호작용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 전 의원은 또 "앞으로 한국의 국익과 중·미·일 관계를 실사구시적으로 조명하는 실용적 이론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9-18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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