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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충남대 행정복합도시 입성 천명 안팎
행정중심복합도시 입성을 겨냥한 충남대의 구애작전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공주대와의 통합은 성사되나?

충남대는 27일 양현수 총장 명의로 성명을 발표, 공주대와의 통합 추진과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내 캠퍼스 설립 의사를 밝힌데 이어 28일에는 양 총장이 직접 기자들을 만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 총장은 "공주대와의 통합은 인내와 소망을 갖고 꾸준히 추진하겠다"면서도 "일정상 부득이한 경우에는 독자적으로라도 행복도시 내 부지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행복도시 내 부지 선점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인 27일 기획처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를 밝혔던 충남대가 이튿날 총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뜻을 거듭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충남대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28일 열린 간담회는 양 총장이 자청해 마련됐다. 총장이 이를 직접 발표해 행복도시 내 캠퍼스 설립 의지에 무게를 싣기 위한 조치였다.

이는 최근 공주대가 충남대와의 통합을 원점에서 다시 접근하겠다고 한데다 고려대 서창캠퍼스와 수도권 소재 대학들의 행복도시 이전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행복도시에 통합대학 본부를 두겠다는 충남대의 당초 구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행복도시 건설청이 지난 26일 전국 190개 4년제 대학에 공문을 보내 행복도시 진출 의사를 타진하는 '행복도시 입지 수요조사'를 벌인 것도 불을 당긴 격이 됐다.

행복도시 건설청은 이번에 행복도시 내 대학 설치구상, 부지 면적, 재원조달 방안 등을 조사할 계획. 다음달 7일까지 대학으로부터 이를 회신받아 검토한다. 부지 규모 등 새 도시의 골격을 조성하는 기본계획은 7월말쯤 완성될 전망이다.

양 총장은 "원래 행복도시에 대학 부지가 없던 것을 충남대가 1년 동안 백방으로 노력해 만들어냈다"면서 해당 부지 노림수를 두었다.

행복도시 부지 선점을 위한 카드로는 지역주도론을 내세웠다. "지역 대학이 지역 인재 개발과 지역발전을 주도 해야 한다"는 것. 양 총장은 새로운 중심이 될 행복도시마저 수도권 대학에 내 줄 수 없다며 이 과정에서 대전·충남권 대학의 상생해야한다고 말했다.지난 26일 발표한 성명 '충청인에게 드리는 글'에서는 이를 지역민들에게에게 호소했다.

공주대와의 통합 문제 역시 이런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다. 행복도시 입성시 통합 대학에 대한 유무형의 지원이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지역대학 통합이 행복도시 방패막이 돼야 한다". 양 총장은 '행복도시 방패막이용 통합은 할 수 없다'는 김재현 공주대 총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일정상 어렵다면 단독으로라도 행복도시 내 부지를 확보하겠다. 그리고 통합은 후에 생각하면 된다.", "설령 통합을 무산시킨대도 행정도시는 지역대학이 장악해야 한다."현 시점에서 충남대가 공주대와의 통합보다는 행복도시 내 부지 선점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충남대는 공주대와의 통합을 '인내와 소망을 갖고'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 총장은 장기적으로 양 대학 통합을 축으로 2단계에서는 공주교대, 한밭대 등을 아우르는 '1도 1권역 1국립대'가 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의 UCLA, UC어바인 등 UC계열 대학처럼 캠퍼스 시스템 구조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양 총장의 구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충남대가 통합 대상으로 공주대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동안 행복도시 입성을 두고 물밑 접촉을 벌여왔던 대학들이 조만간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공주대는 충남대와의 통합을 원점에서 논의한다. 대신 본부를 천안으로 이전해 대학 발전의 새로운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양 대학의 통합 문제에서 이제 공은 공주대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상생하자는 충남대에 공주대가 어떻게 화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몇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충남대가 공주대와의 통합, 행복도시 내 캠퍼스 설립을 이루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6-29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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