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공급과 줄기세포 배양 연구는 우리 연구팀과 미즈메디병원과 협력관계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특허 문제가 나왔을 때 제가 먼저 노 이사장께 특허를 제의했다. 이 논문에 기여도로 본면 우리 연구팀 못지않은 큰 역할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논문 공동저자를 제의했을때 노 원장은 이를 양보했고, 또 연구소장이던 윤현수 박사도 후진을 위해 양보했다.
이에 대해 저는 당연히 그 기여도에 따른 보상을 어느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50% 지분 드리기로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고 보니까 서울대는 국립기관이기 때문에 서울대 산학협력단에서 특허 소유권을 관할하게 된다. 그런데 50대 50으로 했을 때 산학협력단과의 충돌이 예상됐다. 그래서 노 이사장에 40%, 산학협력단에60%를 제안했다."
- 황 교수가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 등 모든 공직에서 사퇴했을 때, 장애인들이 갖는 실망감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줄기세포소장직을 비롯한 학내외의 직함을 사퇴하는 문제는 지금부터 한 시간 전에 혼자 결정했다. 이 회견문도 이미 여러 차례 준비를 했었지만, 혼자서 한 시간 전에 다시 만들었다. 국민여러분이나 또 과학을 사랑하고 과학에 희망을 걸고 있는 과학 꿈나무들에게 윤리적인 측면에서 충격을 드린 것을 생각한다면 마지막 남은 연구직에서라도 빨리 사퇴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놓고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연구현장 까지도 모두 벗어날 경우 여지껏 저를 비롯한 저희 연구팀에 베풀어주셨던 국민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에게 롤 모델로서 기대를 걸었던 젊은 학도들에게도 저의 능력이나 이룩한 결과에 비해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이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거만하고, 본분을 일탈하는 일이 있지 않았나 후회해본다.
마지막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실험실에서의 숙제 몇 건을 더 해결하고 떠나는 것이 국민여러분이나 과학 꿈나무들에게 그나마 속죄하는 길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제가 떠난 뒤에 아마 저의 동료 과학자들 중에서 훌륭한 리더십과 통찰력을 지닌 분들께서 지휘봉을 받으실 것이다.
우리 국민여러분들께서 저에게는 모진 매를 내려주시고 다시 환골탈태하겠다는 연구팀에게는 한 번 더 사랑의 성원을 보내주신다면 아마 연구팀은 국민 여러분들이 베풀어주신 사랑에 조그맣게나마 보답드릴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 이번 난자의혹 사건 때문에 새튼 교수와 결별까지 갔다. 앞으로 섀튼과의 관계는, 피츠버그 의대에 파견 나가 있는 교수들은 어떻게 처신하게 되는가?
“섀튼 박사는 그동안 부족한 저나 저희 연구팀에게 연구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잡아서 이끌어주었고, 이와 같이 나온 결과를 과학적으로 잘 해석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논문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가 가진 국제적 네트워크가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섀튼 박사도 나름대로 불가피한 사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우정을 되찾고 미래를 향한 발전적 협력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현재는 저도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심정임에 틀림없다. 피츠버그 의대에 가 계신 세분의 한국 과학자는 그 능력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가히 손색없는 분들이다. 물론 세 분 모두 내가 추천해 나가 계신 분이지만 그중 한 분을 제외하고는 소속 자체가 피츠버그 DNK대다. 세분의 거취는 피츠버그 의대와 협의가 있을 수도 있고, 섀튼과 상의할 수도 있을 것.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