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해야 할 ‘환경’의 일부로,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배려할 줄 아는 ‘녹색지식인’ 양성소로, 녹색을 향한 캠퍼스의 변신이 시작됐다.
학내에 버려져 있던 생태환경을 복원하는가 하면, 태양열,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환경 관련 커리큘럼을 개발해 이른바 ‘녹색지식인’ 육성에 나서는 등 캠퍼스의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친환경적’인 사회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대학은 사회의 건실한 ‘허리’가 되는 사람들을 키우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구성원들에게 일상에서 환경을 배려하는 기억을 심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환경을 염두에 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활 방식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한경구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캠퍼스에 보리를 심고 기르는 ‘보리밭 프로젝트’(지금은 없어졌지만), 지하주차장 건설을 통한 ‘차 없는 캠퍼스’ 구현, 재활용 장터인 ‘아름다운 가게’ 캠퍼스 1호점 입점, 청소년 및 일반 시민을 위한 무료 산림학교 개설. 나아가 그린 커리큘럼 개발 및 녹색교육환경 시스템 구축까지, 녹색을 향한 국민대의 움직임은 한 발 앞서 있다.
과정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윤호섭(시각디자인), 전영우(산림자원), 전용일(금속공예), 조중빈(정치외교), 한경구(일본) 교수 등으로 구성된 녹색캠퍼스 TF팀의 역할. 이들은 녹색캠퍼스 운동이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보다는,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녹색지식인’을 길러내기 위한 커리큘럼 개발과 환경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국민대는 교양과정부 등을 중심으로 ‘북한산과 녹색캠퍼스’, ‘숲’, ‘야생화의 이해’, ‘목재의 비밀’, ‘인간과 환경’, ‘그린디자인’ 등 35개의 체험, 실습중심의 ‘그린커리큘럼’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환경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공부문에서도 기계자동차공학부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에서는 대체에너지기관, 자동차공해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뿐 아니라 국내 대학 최초로 대학원에 그린디자인전공을 개설,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학습한 ‘그린디자이너’를 올해 첫 배출한다.
국민대는 앞으로 이를 확대해 그린커리큘럼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녹색지식인’임을 인증해주는 ‘녹색지식인 인증제’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민대가 보다 먼저 그린캠퍼스 구현에 나설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이 대학 한경구 교수는 “우리 대학은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고, 이는 우연이지만 운명적으로 ‘녹색’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북한산에는 어떤 동·식물이 살고 있는지, 도심에 위치한 이 산을 어떻게 휴식시키고 재생시켜야 하는지, 북한산을 살아있는 생태·환경의 교육자료로 적극 활용하면서 ‘에너지·환경의 마인드를 가진’ 녹색지식인들을 키워내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주차장으로 쓰였던 공간에 시멘트를 떠내고 그 자리에 학생들이 자신의 나무를 갖고 키울 수 있도록 할 예정. 에너지대안센터와 함께 태양광, 풍력을 이용한 시민발전소도 세울 방침이다.
관악산을 끼고 자리 잡은 서울대는 대학 후문 근처에 방치돼 메말라가던 습지 ‘버들골’을 지난 8월 되살렸다. 서울대 저수조에서 물을 끌어와 습지에 물을 대고 인근 연못까지 물길을 내 습지에서 연못까지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도록 했다. 그리고 부들과 갈대 등 수생초를 보완해 캠퍼스 내 생태환경을 복원했다.
서울대 시설 담당자는 “습지를 복원하고 근처에 큰 바위를 놓아 앉아 쉴 수 있도록 조성했더니 구성원들 사이에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한남대도 지역의 수원이었지만 한남대 개발시 메워져 테니스장으로 쓰이던 오정못의 수원을 되살린다. 지난해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세우면서 친환경적 그린캠퍼스에 무게를 둔 결과다.
한남대는 테니스장 아래 묻혀 있던 수원을 찾아 물을 끌어올리고, 이를 캠퍼스 내에 위치한 3백여평 규모의 오정못으로 흐르게 만들 계획. 주위에는 나무를 심어 캠퍼스 내에 자연을 느끼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