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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육부 논술 지침에 충실했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 일문일답
올 봄 본고사 논란에 휩싸였던 서울대가 2008학년도 논술고사 예시문항을 공개했다.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교육부의 논술 지침에 충실했다”며 조목조목 문항을 짚어가며 설명하는 한편 “7차 교육과정하에서도 이를 풀지 못한다면 과연 공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본부장은 또 기자들의 질문과는 별개로 서울대의 논술 문항 개발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일부 보도를 먼저 거론하며 “청와대 등에서 문제 수정의견을 접수한 바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과의 일문 일답.

- 예시문항에 대한 교육부의 반응은.

“예시문항 발표 일정에 대해 교육부가 문의해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특별히 문항 자체에 대한 의견보다는 ‘발표연기’를 요청하면서 ‘서울대가 발표하는 예시문항이 본고사로 왜곡되거나 잘못 이해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늘 공개한 문항은 궁극적으로 2008학년도에 해당되는 것이고, 우리도 계속 연구,검토할 예정이기 때문에 교육부와 서울대의 입장이 특별히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 교육부에 제출한 이후 문항에 다소 수정이 있었나.

“이번 문항은 실제로 시행된 것이 아니고 2008년에 해당되는 예시문항일 뿐이다. 서울대는 앞으로도 이를 수정·보완해 발전적인 논술고사가 공교육 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도 예시문항을 발표하기 전에 여러 절차를 거쳐 수정, 조언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수정된 문항이 있기는 했지만 본고사 논란 때문이 아니었고, 수험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됐다. 기본방향은 그대로다.”

- 새 논술유형에 대한 본고사 논란은 없겠나.

“예시문항은 교육부가 발표한 논술기준을 심층적으로 고려했다. 교육부는 단답형·암기식·풀이과정 및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외국어 제시문·외국어해석이 필요한 문제를 본고사로 규정한 바 있다. 우리는 문제와 공식을 주고 풀이하라는 식이 아니라 서술형이다. 단순히 알고 있는 지식을 묻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이 중등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해하면 그 수준으로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본다. 교육부의 논술고사 지침에 어긋나지 않는 문제들이다.”

- 난이도는 어느 정도 수준에 초점을 맞췄나.

“주어진 문제에 대해 얼마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지를 평가하는 것이 채점의 기준이다. 지식의 수준은 중요한 채점기준이 아니다. 대신 문항별 난이도·문제의 길이 등에 따라 배점은 달리함으로써 변별력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1개 문항이어서 전체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면 2008학년도 논술에서는 문제를 다양화함으로써 변별력을 갖출 수 있다.”

- 본고사 논란이 일어 수정 요구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하겠나.

“지난번 보도와 관련 한말씀 드리겠다. 서울대는 논술고사 문항을 개발하는 동안 청와대 등으로부터 문제 수정 등의 의견을 접수한 바 없다. 문제 검토는 자율적으로 해 왔고, 단지 교육부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바는 있다. 이 문항들은 실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수정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늘 문항을 공개한 목적은 논술의 ‘방향’에 있는 것이지 문제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논술고사가 공교육 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더 발전적인 논술문항 출제를 위해 노력하겠다.”

- 2008년 논술의 실제문항에 수정요구가 들어온다면.

“고사 후에는 교육부가 심의위원회를 거쳐 대학별 논술고사가 본고사로 판단되면 행·재정조치를 가한다고 했다. 그런데 대학에서 고사를 실시하기 전에 평가를 받으려면 심의위원들이 출제장소를 방문해야하는데, 이는 사전심의다. 이것이 가능할지는 조심스럽다. 내년 모의고사 문항에 대해서도 교육부에 보고할 계획을 세운 바 없다. 이번 문제도 사실 교육부에 보고한 것이 아니고 공개 일정을 알리면서 참고삼아 전달한 것일 뿐이다.”

- 고교 수업만 들은 학생들이 이 문제들을 풀 수 있겠나.

“7차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이라면 예시문항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7차 교육과정에서도 이를 풀지 못한다면 과연 공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통합형 논술고사는 고교에서 별도 과정을 통해 준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이와 같은 방향으로 계속 문항을 개발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 뿐 아니라 공교육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하리라고 본다. 궁극적으로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육성의 중요한 방향이 아닐까 확신한다.”

- 의견수렴은 어떻게 했나?

“4월부터 연구팀을 구성해 다양한 문제를 출제했다. 출제된 문제를 연구팀 내에서 다시 검토했고, 이는 다시 간부회의에서 의견수렴했다. 실질적으로 각 고사와 관련된 위원회의 의견수렴도 거쳤고, 이를 관련 교수들에 자문을 구하는 과정도 거쳤다.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난이도 검토도 거쳤다. 모의고사 시행을 위한 문제 출제를 위해서는 앞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교사들의 의견도 모을 계획이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1-28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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