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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대변신이 시작됐다 <4>-1. 수요자 찾아 밖으로, 밖으로
숭실대-한국대학신문 공동기획 <4> 수요자를 찾아 떠나는 캠퍼스
숭실대, 상도동 인근에 '글로벌IT센터' 건립
한림국제대학원대, 강남서 전시·컨벤션 특화
'밖으로, 밖으로’ 대학 캠퍼스가 눈을 돌리고 있다. 교육 수요자를 찾아, 기존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대학이 기존의 울타리를 과감히 벗어났다. 수요자를 찾아, 대학 캠퍼스가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구 한림대 국제학대학원)는 본교인 한림대의 근거지 춘천을 벗어나 ‘수요’를 찾아 도심으로 움직인 케이스다.

이 대학은 올해부터 대학원대학으로 전환, 현재는 한림대와는 구분된 별도의 교육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97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 빌딩 내 2~3개 층에서 시작해 2000년 대치동 현 캠퍼스(건물 2개동)로 확장·이전, 나아가 별도 ‘대학’으로서의 요건을 갖추고 분리되기까지 ‘한림대 국제학대학원’으로 성장해 왔다는 점에서 ‘본거지를 벗어나 수요를 찾아 이동한’ 캠퍼스의 사례로 꼽았다.

특히 전시·컨벤션 분야를 특성화한 이 대학이 국내 전시·컨벤션의 중심지인 서울 강남, 대표적인 전시·컨벤션센터인 코엑스와 서울무역전시장 인근에서 ‘지역성’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대 홍보섭외실장은 “우리 대학은 순수학문 보다는 컨벤션·전시분야 실무, 특히 이 분야 중간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코엑스, 서울무역전시장 등이 있는 강남지역은 컨벤션·전시 허브지역이기 때문에 이쪽에 수요도 있고 이곳에서 운영하는 것이 존재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학은 코엑스와 MOU를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컨벤션·전시포럼을 공동 개최하는가 하면 정재관 코엑스 사장이 이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활동 중. 실무팀장들도 종종 특강에 참여한다. 현장과 워낙 연계가 잘 돼 현장실습, 취업은 걱정거리도 아니라는 게 황 실장의 자랑이다.

학생들 역시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80%에 육박한다. 국제관계학과에는 외교관, 군인 등이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에는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대부분. 졸업생이 2백50명을 넘으면서 업계에서 가장 큰 동문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한림국제대학원대는 대치동 소재 7층 규모 건물 2개 동을 캠퍼스로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 캠퍼스류의 녹지시설은 따로 갖추고 있지 않은 도심형 모델이다. 그러나 재학생 대부분이 가정을 이룬 직장인이 많아 이들이 가족 단위로 시설을 이용해 쉬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북한학 연구 메카로 불리는 북한대학원대학교(구 경남대 북한대학원) 역시 수요자들을 좇아본거지(마산)를 떠나온 경우다. 재학생 상당수가 정부 관련 부처나 언론계 종사자들인 북한대학원대 역시 한림국제대학원대와 함께 올해부터 본교인 경남대에서 분리돼 별도 대학원대학교로 전환,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맞은편에 자리잡았다.

숭실대도 특성화 분야인 IT·벤처·중소기업 관련 시설을 상도동 본 캠퍼스에서 떼어내 서울시내 모처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캠퍼스가 협소해 더 이상 개발할 공간이 없다는 것도 이유였지만, 본격적인 구상은 관련 기업과 연구소들이 들어선 ‘적절한’ 지역에 학연산 클러스터를 조성, IT·벤처·중소기업 특성화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

윤현덕 대외부총장에 따르면 숭실대는 “상도동 본 캠퍼스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IT·벤처 관련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산학협력이 용이하면서도 ‘IT대학’이라는 숭실대의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춘 곳을 물색한 결과 현재 적합한 부지를 찾아 선정 단계에 있다.

부지선정이 완료되면 숭실대는 약 1천6백평에 지하3층, 지상 14층 연면적 총 3만평 규모의 ‘글로벌IT센터(GITC)’(가칭)를 지을 예정. 이곳에는 숭실대의 IT·벤처·중소기업 교육시설과 국책 및 민간연구소, 기업체를 입주시켜 R&D환경을 조성하고 학연산 네트워킹을 갖출 계획이다. 학연산 인력교류는 물론, 정보교환, 공동연구개발, 인턴십 프로그램이 가능할 뿐 아니라 GITC의 일부 공간은 컨벤션센터로 개발해 국내외 기업간 상호 협력과 교류를 촉진하는 국제협력센터의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다.

윤 대외부총장은 “숭실대의 물리적인 공간부족을 만성적인 문제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교육공간을 확보하는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 학교 안이 아닌 외부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GITC 건립은 제2캠퍼스로의 역할은 물론, 우리 대학의 대외적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 수요자를 좇아 이동한 캠퍼스는 대학의 교육과정 특성화에 날개를 단 격. 캠퍼스의 입지적 특성과 대학의 특화점이 합일을 이루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대학의 캠퍼스는 최근 일부에서 보이는 종합대학 위주의 캠퍼스 공원화 움직임과는 달리 교육·연구 등 기능의 측면을 강조한 건물 1~2개동 가량의 단과대학형 소규모 캠퍼스라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는 그동안 고교 졸업생들 위주였던 국내 대학의 교육 수요자들이 평생교육 시대를 맞아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되는 등 수요자의 입맛과 특성에 맞춘 대학의 체질 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대학 캠퍼스의 또 다른 변신으로 풀이된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1-19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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