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0년 인적자원개발회의가 가동된 데 이어 교육부가 ‘교육인적자원부’로 이름을 바꾸는 등 범국가적 차원에서 HRD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막상 대표적인 HRD 기관인 대학은 잠잠한 것이 현실.
대표적인 인적자원개발 기관으로서 대학과 대학원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 것인가? 본지는 지난 14일 중앙대 한국인적자원개발전략연구소 개원 세미나 참석차 내한한 HRD 및 성인교육 분야 세계적 석학인 카렌 E. 왓킨스(Karen E. Watkins) 조지아대 교수를 단독 인터뷰했다. 왓킨스 교수는 지난 99년 유네스코와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선정한 세계 60인의 학자로 선정된 바 있는 HRD 학계의 거물.
왓킨스 교수는 인적자원개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 교육에 현장감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대학 내에 산학협력센터를 두고 기업과 인턴십을 실시하는 등 산업현장과 대학이 연결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동과 삶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할 것을 제안했다. 정규직의 업무시간을 줄여 나머지 시간을 비정규인력으로 활용하면 고용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오버타임 등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기존의 직원들도 건강한 직장 생활을 하는 등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이들에게는 시야를 넓혀 국제무대에서 일자리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전세계 곳곳을 경험하다보면 자신이 일 할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서 3~5년 가량 외국의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인적자원개발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할 것도 주문했다. 동시에 인터넷에서 지식공유를 통해 각 분야마다 준전문가급의 마니아층이 형성되는 한국의 인터넷 활용사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HRD 기관으로서 대학이 가야 할 길에 대한 조언은 명쾌했다. 현장감 있는 학부 교육과 스스로 새로운 가치와 지식을 창출해는 대학원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 대학원생들은 주도적인 연구자로 활동하면서 그들이 얻은 결과물을 학부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이자 HRD 전문가로서 여성인력개발에 대한 특별한 관심도 나타냈다. 여성인력개발에 있어 남성과의 양성평등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차이’를 고려한 지원을 위해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통한 정책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HRD 전문가인 왓킨스 교수를 초청한 중앙대는 최근 교육부의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인적자원개발학 석·박사를 양성하는 ‘인적자원개발정책학과’를 일반대학원에 설치한 데 이어 ‘글로벌 인적자원개발대학원’을 설립, HRD 전문 인력 양성체제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