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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 주요보직 여교수 진출 '미진'
여대 제외한 임명직 현황 7%
각종 위원회 참여율도 저조
미국 대학에서는 최근 총·학장 등 최고위직에 여교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7.11 개각으로 장상 이화여대 총장이 국무총리서리에 임명되면서 요직에 여성 진출이 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학에서 이같은 기대가 실현되기란 힘들어 보인다. 대학 내 주요보직에 여성 진출 현황은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다.

◇ 미국 대학 = 지난 4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 최근 총·학장 등 최고위직의 여성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프린스턴대학에서는 대학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장이 탄생한 이후로 주요보직에 잇따라 여교수가 임명됐다. 셜리 틸그먼 프린스턴대 총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교무처장, 공대학장 등 주요학사 관련 보직 중 절반 이상을 여성에 맡겼다.

현재 아이비 리그 대학의 총장 8명 중 3명이 여성이고, 미국내 2천여개 대학의 총·학장 중 여성의 비율은 22%다. 이는 지난 86년 9.5%에 비해 2배 이상, 75년 5%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뉴욕타임즈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여성행정가가 늘어난 데다가 여대생의 비중이 56%로 절반을 넘어 대학들이 여성 총·학장들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국내 대학 = 국내 대학의 현실은 열악하다. 올해 초 한국여성개발원이 발표한 ‘국공립대 여성교수 채용목표제 도입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4월 현재 대학 내 보직이나 위원회 등 의사결정직에 여교수 참여비율은 10%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보직자 1만2천3백여명 중 여성은 1천4백여명으로 전체의 11.4%다. 하지만 국대 대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립 일반대의 경우, 여자대학을 제외하면 10.6%로 낮아진다. 주요보직인 본부내 임명직 여교수 진출현황 역시 비슷한 수준(전체 대학 평균 10.6%). 일반대학 중 여대를 제외한 수치는 7%에 그쳤다.

대학내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각종 위원회의 여성 참여율 역시 저조하다. 지난해 현재 전체 위원 3만7천6백여명 가운데 여교수는 3천9백여명으로 10.6%에 그쳤다. 교수 채용과 평가 등 교권과 직결된 문제를 다루는 교원인사위원회에의 여교수 진출도 9.6%에 불과했으며, 국·공립대는 5.8%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전체 교수 중 여교수 비율은 14.1%로,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미국대학의 여교수 비율(52%)에 훨씬 못미쳤다.

◇문제점과 대안 = 이같은 결과에 대해 김성숙 숭실대 법대학장은 “대개의 대학들이 관례적으로 여성의 주요 보직 인선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일을 진행하다보면 여성 특유의 섬세함, 치밀함 등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개발원 민무숙 책임연구원은 “현재 국내 대학의 여교수 과소대표성은 대학에서 여교수의 소외를 초래하는 요인”이라며 “여교수 수가 증가하기 전까지는 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여교수들의 의견과 관심이 대학 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특히 대학의 주요보직, 위원회 등에 여성의 일정 비율 참여를 강조했으며, 이같은 대학조직의 성별 대표성 정책수립을 대학평가지표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7-22 오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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