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紀勇·26) 군은 이번 학기부터 신라대 무역학과 3학년에 편입한 중국인 유학생이다. 지난 3월 한국에 입국한 지용 군은 신라대 한국어학부에서 6개월간의 어학연수 과정을 마치고, 지난달 26일부터 ‘진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지용 군이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중국 내 한류열풍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 고향인 요녕성 단동시는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으로, 중국과 북한·한국·일본의 무역이 발달한 곳이었다. 일찌기 ‘한국’의 중요성을 파악한 그는 단동시 사범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조선족이 아닌 정통 한족(漢族)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과의 의사소통에 별 무리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한국어 실력을 갖췄다.
“한국 사람들은 잠을 늦게 자는가봐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인 룸메이트가 매일 새벽 2~3시 쯤 잠을 자는 바람에 편히 잘 수 없어 애먹었어요. 한국 음식이 매워서 힘들기도 했구요. 하지만 지금은 다 적응했어요.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습니다.”
한국에서의 생활도 벌써 6개월에 접어들었다. 스파르타식으로 한국어 연수를 받고, 한국의 전통 문화를 경험하는 등 알찬 시간이었다.
지난달 말 개강에 즈음부터는 MT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 99년 단동시사범대 재학 당시 한국에서 타대학 학생들과 MT를 한번 갔던 경험이 있었는데, 너무나 재미있었다는 것. 선후배가 함께 야외에서 축구·농구 시합을 하며 정을 다지는 모습은 중국 대학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개강 후 본격적인 ‘무역학과’ 전공 수업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솔직히 좀 힘들다”고 고백했다. 새로운 전공을 시작하는데다, 생활 한국어와는 다른 학문 용어의 ‘생소함’이 원인이었다.
이런 와중에 학과 교수들과 친구들의 배려가 힘이 됐다. 교수들의 경우, 지용과 중국인 학생들을 위해 한자를 써가며 설명하고, 이들을 주시하면서 이해하는지 확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꿈이 이뤄졌으니 열심히 공부해서 중국에 돌아가 한·중 무역 일을 할 겁니다” 약간은 어색한 한국말이지만 다부지게 지용군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