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는 지난 2000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교비 5백60억원을 모 증권사 혼합형 펀드에 투자했다. 숭실대가 투자한 혼합형 펀드는 주식과 채권투자를 절충한 것으로 이 가운데 25%인 1백50여억원이 주식에 투자됐으며, 20여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관련기사 3ㆍ6면>
숭실대는 투자운용 기간이 만료됐으나 아직까지 보유주식을 환매하지 않은 상태이며, 기간중 대학의 손실액은 한때 최고 29억원까지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숭실대가 투자한 혼합형 펀드는 주식 편입 비율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안정형’ 펀드로 분류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수적인 자산운용 사례’로 취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대학의 기금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주식투자 비율이 기금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공격적이다. 2001 회계년도 기금운용 현황은 국·사립 공히 주식투자가 5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채권 24.9% 비율이었다. 현금과 부동산은 각각 4.1%, 2.4% 수준이었다. 기금 운용은 대개 외부 전문기관이 맡는다.
하버드대 역시 주식(43%)·채권(21%)·벤처캐피탈(8%)·부동산(6.4%) 순으로 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텍사스대도 기금 중 주식투자율이 51.9%에 달한다. 하버드대의 경우, 기금의 70% 가량을 대학 내부조직이 운용하고 있으나, 텍사스대는 외부기관에서 1백%를 맡았다.
그러나 미국 대학의 공격적인 자산운용법을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국내 대학의 재정담당 조직이 비 전문적이고, 담당자도 대학별로 기껏해야 2~3명 뿐인 상태에서 실효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문제가 됐던 숭실대에서도 당시 실무자였던 전 경리과장 이모씨는 거액의 교비를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이를 윗선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운용과정에서도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재 전국 사립대 재정관리자협의회장(경희대 사무처장)은 “미국 대학의 경우, 채권, 주식투자가 아주 과감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 금융시장과 대학상황이 그만큼 성숙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 자금 운용은 70~80%는 안정성에 나머지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경우에 따라 공격적 자금운용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사립대 재정관리자협의회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우 사태 이후 국내 사립대의 80%는 제1금융권에 자산을 맡겨두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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