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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능력중심사회 구현 수범사례 공모전' 우수상 수상자 박영규씨
수기 '늦게 피는 꽃'으로 우수상 수상
나사렛대 신학부 2학년 43세 늦깎이 대학생
8년간 파일 14권 분량 정책 건의
교육부가 최근 학벌문화를 극복하고 능력 중심사회를 구현하자는 취지로 실시한 ‘능력중심사회 구현 수범사례 공모전’에서 불혹을 넘긴 나이로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이 개인부문 최고상인 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나사렛대 신학부 2학년 박영규씨(43). 박씨는 학벌을 극복하고 전문화에 성공한 자신의 삶을 ‘늦게 피는 꽃’이라는 제목의 수기로 엮었다.

박씨는 지난 78년 고교 졸업 후 한 전문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진학보다는 장사를 해보고 싶었던 그는 곧 대학을 그만두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 나섰다. 공사판 막노동에서 사무직까지 20여군데의 직장을 전전했지만 결국 그가 찾은 것은 애초에 바라던 ‘상업’이었다.

“손님을 대할 때 저는 항상 상냥하고 친절했어요.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대학’이라는 간판은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지난 94년 성수대교 붕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접하면서 박씨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부정부패 방지 및 복지환경 정책 개선을 위해 정부에 적극적인 정책 건의를 하기 시작했다.

평소 외곬수적이고 불같은 성격인 그에게 성수대교 붕괴는 한마디로 ‘어이없는’ 소식이었다.처음으로 정부에 건의문을 쓰기 시작했다. 각종 재난대비 종합지휘기구 설치와 재난관리기본법의 설치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로 매주 1건에서 많게는 하루에 3건씩 각종 국가정책에 대한 그의 건의는 끊이지 않았다. 종이로 된 장애인 수첩의 복지카드화, 전국 국공립 공원·유원지·경기장 등에 쓰레기 종량제 실시 등 8년 동안 파일 14권 분량이 됐다. 일부 제안은 채택·정책에 반영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 전문대 중퇴라는 학력은 장애가 되지 않았다. 필요한 것은 때마다 각종 교육기관을 찾아가 배웠고 매일 아침마다 관공서, 기자실 등을 찾아다니며 정보를 얻었다. 그 결과 그는 법무부장관상, 환경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5월에는 제2건국위원회가 선정한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 그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뒤늦게 대학생이 된 것. ‘대학’ 간판의 무용성을 주장하던 논지와는 배치되는 선택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종교적 신념’을 밝혔다. 얼마 전부터 기독교에 귀의한 그는 ‘신학’을 전공해 기도원을 하는 게 자신의 ‘의무’라는 것이다.

“예전처럼 학벌로 적당히 살아갈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전문화하고 능력을 갖출 때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11-08 오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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