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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대 총학생회장 당선자 박경렬 군
"운동권과 비운동권 경계 넘어선 학생회"
학생회 사업 자치단체에 이양
의사결정구조 등 학생회 구조개혁 예고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는 지난 26일 ‘서울대생, 학교로 돌아오다’라는 모토로 출사표를 던진 박경렬 군(응용화학4)이 당선됐다. 2위 후보자와의 표차는 3천여표. 총투표자의 40%를 넘는 지지를 얻어 압승했다.

게다가 이들은 2001년에 이어 서울대 사상 두번째인 ‘비운동권’ 학생회로 당선 직후부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박군은 이런 반응들이 껄끄럽기만 하다.

“‘비운동권의 당선’을 강조하는 보도는 유감이에요. 우리는 운동권의 반정립이라는 개념의 ‘비권’이 아니라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경계를 넘자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운동권, 비운동권의 대립과 소모적 논쟁을 넘어설 겁니다.”

하지만 ‘학생운동’과 ‘학생회’는 분리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몸담은 조직의 살림을 맡아 하길 좋아했다는 박군은 대학 1학년 때부터 총학생회의 살림을 맡을 꿈을 키웠다. 당시 학생회는 박군이 생각하는 방향과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SNULife(서울대 정보포탈 커뮤니티) 회장 등 자치활동으로 내공을 쌓았다.

서울대 사상 두번째 비운동권 학생회라는 꼬리표 때문인지 박군은 2001학년도 서울대 총학생회와 자주 비교된다. 특히 박군은 당시 총학생회장과 출신학과까지 같아 ‘초록은 동색 아니냐’는 반응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박군은 단호하다. ‘마인드’와 ‘준비과정’ 자체가 다르다는 것.

운동권 학생회를 타도의 대상으로 보던 전 학생회와는 기본적으로 뿌리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개인적으로 박군은 상문고 출신으로, 3차 상문고 사태가 있던 99년 대학 2학년 때부터 2년 동안 사립학교법 개정 투쟁에 직접 참여한 경험도 있다.

자치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얻은 고민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준비과정도 차별화된다는 것. 선거과정에서도 일찌감치 정책선거를 준비했다. 7월에 정책팀을 꾸렸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부문 자치단체들과 논의, 정책실명제 차원에서 자료집에는 그들의 실명을 모두 기입했다.

“학생회는 50% 가량 행정기구로서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강의평가, 대동제 등 지속사업에 대해서는 독립 위원회를 구성해 진행을 맡길 계획이에요. 학생회에 엄청난 업무들이 걸려있는데 많은 부분을 자치단위에 이양하고 전자민주주의 제도 등을 도입해 구시대적인 학생회 의사결정 구조도 바꿔낼 계획입니다.”

제명된 전 총학생회장의 구명운동도 이어받을 생각이다. 앞으로 박군은 기존의 세력들과의 조화 속에서 학생회의 구조개혁을 이룬다는 심산이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11-28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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