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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 감소로 인한 지방대 경영난,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전북 소재 ㅂ대학, 교직원 인원감축 움직임
교직원들 반발, 대학에 정면 대응 추세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지방대 경영난이 인력감축 등 대학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심각한 학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전북지역의 한 전문대학이 교직원 인력 감축을 통해 경영난을 극복하겠다고 나섰다.

전북 김제시 소재 ㅂ대학은 최근 경영난으로 인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인력 절반 가량으로 감축하기로 하고 일부 교직원들에게 자진 사퇴를 종용해 교직원의 반발을 사고있다. 대학측의 움직임에 대해 교직원들은 각각 교수노조, 대학노조에 사례를 접수하고 지원을 요청,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의 배경은 재정악화로 인한 경영난으로 모아진다. 학생수가 줄어 원천적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만큼 살림의 규모를 줄이는 것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다.

ㅂ대학 관계자는 “학생 모집이 안 된 학과 교수와 직원 몇 명에게 ‘학교 사정을 헤아려 스스로 사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학생이 없는 과에는 강의 시간 자체도 나지 않는데다가 기존에 직원 두 명이 할 일을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업무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ㅂ대학은 올해 신입생 정원 1천1백40명의 40%에도 못미치는 4백여명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이 대학은 지난해 10월 경영악화로 교수 1인당 3백50만원~5백만원 가량의 연구비를 삭감한 데 이어 급기야 지난달 20일경 개별접촉을 통해 일부 교직원들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5명의 교수가 대학을 떠났다. 대학이 직접 감축 대상자 11명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선택한 길이었다는 게 동료 교수의 전언이다.

대학과 교직원들에 따르면 대학은 교원 29명, 직원 25명(임시직 10명 포함) 중 절반 가량을 감축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은 대학 측의 조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원칙과 기준 없는 인사'라는 게 해당 교수들의 입장이다. 재임용 기간을 1년 이상 앞두고 사퇴를 권고받은 김 모 교수는 "평소 재단에 밉보였던 사람들 위주로 잘라내려 한다"며 "학과 통폐합에 따른 과원이 생길 때 임용취소를 가능하게 한 사립학교법 57조 조항에도 위배되는 경우"라고 주장했다.

김 모 교수 등은 현재 수업배정을 받지 못한 상태로, 오는 17일 이후 대학에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정면 대응할 방침이다.

직원들 역시 비슷한 시점에 사퇴를 종용 받았다. 지난달 24일 사무과장으로부터 사퇴를 권고 받은 김모 씨는 "지방대학의 상황도 이해하고, 이에 따른 구조조정의 필요성도 부인하지 않지만 대학의 사정이 어느 정도인지 예결산 공개 등을 통해 투명하게 밝히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며 "지금 상황에서는 학교 사정이 정말 어려운 지조차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직원들은 조만간 노동조합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구조조정 방침이 교직원의 반발에 부딪히자 대학은 일단 두고 보자는 분위기다. 별도의 후속조치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지방대학 경영난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불거진 이 대학의 사례에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3-14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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