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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및 중동관련 전공 국내 교수 30명도 안돼
대교협 '전국대학교수명부' 집계, 27명이 전부
"일본 중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
"정부, 산업계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필수"
9.11테러, 미국의 이라크 공격 등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및 중동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슬람 및 중동지역 연구자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련 학문을 전공하고 국내 대학에서 이를 가르치는 교수들은 30명도 채 안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이라크전 개전을 앞두고 본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전국대학교수명부(2001년 11월 기준, 국내 대학 전임교원 총 4만6천7백84명)'에서 이슬람 및 중동관련 전공 교수들을 집계한 결과 해당 교수들은 27명 뿐이었다. 그나마 국립대에는 단 한명도 없었다.

학계에 따르면 시간강사를 포함해도 국내 대학에서 활동 중인 학자들은 40~50명 가량이 전부. 이정도로는 최근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지역 20여개국에 대한 심도깊은 연구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 규모로 따진 대(對)중동 경쟁력은 이웃인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서도 뒤지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일찍이 중동지역 전문가 양성에 나서, 걸프전 발발 당시 외교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문가만 1백명(산업전문가 제외) 규모였다.

중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중국 내 무슬림 공동체는 공식적으로 3천만명 이상이며, 비공식으로는 5천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종택 명지대 교수(아랍지역학과)는 “앞으로 중국의 석유소비량이 급격히 늘면서 대표적인 석유 소비국인 미국과 ‘석유전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라며 “이 틈에서 효과적인 자원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중동과의 자원외교에 투입할 인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현재 중동학을 가르치는 대학도 많지 않은데다가 산업계마저 중동 전문가를 외면하고 있어 90년대 이후 중동 현지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학위자들이 제 실력을 펴지 못하는 모순마저 보이고 있다.

손주영 한국중동학회장(한국외대 교수·아랍어과)은 “중동 지역에 대한 전문적인 접근을 위해서나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해서 대학 등에서 중동학을 가르치는 곳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산업계에 대해서도 “문제가 터졌을 때만 관심이 몰린다”며 일침을 놓았다. 장기적인 전망 아래 꾸준한 지원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9.11 테러 이후 이슬람 문명권이 부상하면서 한국학술진흥재단, 산업자원부 등 정부의 지원이 일부 뒤따라 눈에 띄고 있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은 기초학문육성지원사업 인문사회분야에서 국내외지역연구 영역에 ‘21세기 중동 이슬람문명권 연구단(단장 박종평 한국외대 교수)’를 선정, 지난해부터 연간 10억원씩 3년 동안 지원한다.

최재동 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지원1팀장은 “9.11테러 이후,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 소외지역에 대한 국내 연구가 취약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해외지역연구 영역을 다양화했다”고 지원배경을 밝혔다.

‘21세기 중동 이슬람문명권 연구단’은 교원 6명, 박사급 연구원 21명 등 총 27명으로 구성됐으며 주동지역 정치·문화·경제·사회 등 분야에 대한 종합·학제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도 최근 산학관 협동 차원에서 ‘한국·중동협회’를 만들어 공조체제 구축에 나섰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3-19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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