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시 강남구에서 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배정철 사장. 배 사장은 지난 1999년 8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불우환자들에게 후원금 3,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3월까지 8차례에 걸쳐 총 5억1,500만원을 서울대병원 함춘후원회에 기탁했다.
배 사장은 평소 자신이 운영하는 일식집에서 식사하는 손님 한 사람마다 1,000원씩을 적립한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도울 방법을 생각해오던 중,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 김석화 교수의 소개로 기부를 시작했다.
배 사장은 "손님으로 온 김석화 교수님으로부터 얼굴기형 어린이들이 돈이 없어 평생 불구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딱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식집을 경영하면서 인테리어나 외관 상의 호화로움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을 큰 보람으로 느꼈다고 한다.
손님들의 호응에 힘입어 그는 2001년부터는 손님당 받는 적립금도 2,000원씩으로 올려 기부금 규모도 처음 3,000만원에서 매년 1,000여만원씩 높여왔다.
배 사장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10여년 전부터 동네 노인들과 장애인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해 오고 있으며, 뇌성마비 어린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재활원에 무상으로 음식을 제공해왔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매해 불우환자지원금 마련을 위해 개최하는 자선바자회에도 횟집 직원과 가족이 모두 참여해 매번 1천여만원의 초밥을 기증해왔다.
"어린 시절 너무나 힘겹게 살아왔는데 어려울 때마다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와 도움이 큰 힘이 돼었어요. 그래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주위의 작은 정성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잘 알죠"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배 사장은 16세에 일식집 요리사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상경, 국내 굴지의 일식집을 전전하며 요리 실력을 다졌다. 1992년 겨울 독립한 이후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한 덕에 이제는 알아주는 일식집 사장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