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대문구청이 이화여대 앞 거리를 ‘미용특화거리’로 지정하고, 이대 정문 옆 대규모 종합쇼핑센터 건립계획이 가시화되는 등 대학가의 상업화가 가속될 조짐을 보이자 이화여대 구성원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이대학보에 따르면 이화여대 여성위원회가 지난 13, 14일 실시한 ‘미용특화거리 선정’, ‘종합쇼핑센터 건립’반대서명운동에는 학생 및 교직원 1천여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들은 앞으로 종합쇼핑센터 불매운동 등 지속적인 반대활동을 펴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교수들은 서대문구청의 ‘이대 앞 미용특화거리조성’ 방침에 대해 “이화여대 구성원의 기본적 인권과 교육환경권을 침해하는 성차별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이화여대 ‘교육환경을 위한 교수모임’ 김혜숙 대표(철학과 교수)는 “이대 앞길을 미용특화거리로 지정한 것은 마치 이대 구성원들이 공부와 연구는 뒷전으로 미루고 외모에만 신경 쓰는 사치스러운 사람이라는 편견을 조장해 결과적으로 학교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미용업소가 많다고 해서 여자대학의 정문과 바로 이어지는 거리를 패션쇼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발상은 여성의 외모지상주의와 성의 상품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대학당국도 조만간 처장단 회의를 거쳐 대학차원의 대응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미용특화거리 선정’ 방침에 대해서는 “대학과의 사전 논의 없이 서대문구청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화여대 한 관계자는 “‘미용특화거리 선정’으로 대학 앞 거리 상업화가 가속화될 것” “국가의 자산인 대학에 대한 배려없는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구청측의 방침은 ‘걷고싶은 거리 조성’ 등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등 신촌 지역 대학가를 대학가답게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방침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