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사 출신인 현직 서울대 김모 교수는 지난 14일 ‘wahrheit’이라는 아이디로 연세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독문과 사태, 연구비리 은폐기도를 경고하며’라는 글에서 “한 노교수는 내게 전화를 걸어 위증을 요구했으나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명약관화한 비리가 교묘한 방법으로 덮어질 경우 양심선언을 통해 모든 관련 문서와 내용을 실명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만약 이번 학술진흥재단 감사에서 양심의 목소리를 스스로 억눌러 버리고 그 노 교수를 비롯한 다른 교수들의 완악한 의견이 관철돼 집단적으로 비리를 은폐하려 한다면 그 뒤 벌어지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의 책임은 오직 그들 스스로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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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게시판에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
김 교수는 또 “일부 독문과 전임교수들이 그들의 우월적 위치를 악용해 자신들의 제자, 선배, 후배들로 구성된 그 불행한 집단인 강사들의 연구비를 착복했다면 본인은 전임교수가 된, 기실 그리 대단치도 않은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약자들의 편에 서서 진리의 증언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강사 재직시절 문제가 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력 때문에 최근 진행 중인 학술진흥재단의 연세대 연구비 실사 과정에서 진술을 한 김 교수는 “본인은 교수들이 마지막으로 양심에 따라 고백적 진술을 해주기 기대한다”며 “이것은 이미 본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연구비와 관련해서 한 행위가 불법적인 것임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한 후배 교수가 있기 때문에 거는 기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술진흥재단 김용성 기획실장은 “서울대 김 교수는 실사 첫날인 지난 12일 면담을 완료했고 그 과정에서 위증요구를 받았다는 진술과 관련 자료를 일부 넘겨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학술진흥재단은 연세대 연희관에서 지난 12일 제보자와 박사급 연구원, 연구보조원 면담을 시작으로 실사를 시작했으며, 15일부터는 연구책임자와 공동연구원 등 교수들을 면담·조사하고 있다.
당초 학술진흥재단은 지난 15일까지 관련 실사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전현직 연구원 면담, 제보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등 작업이 늦어지면서 설 이후에나 실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