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남대에서 지난달 13일 치러진 교수협의회(이하 교협) 직선 총장 투표결과, 1?2차 모두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한 홍경표 교수(유럽어문학부)가 화제의 주인공. 남녀공학 대학 총장 직선제에서 여교수가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직선제 여성총장의 탄생을 놓고 내년 1월에 열릴 이사회의 총장 인준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첫 직선 여성 총장의 탄생이 생각만큼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학 주변의 견해이다.
지난 1999년에도 당시 투표 결과 1위를 한 교수가 ‘총장’이 아닌 ‘부총장’직을 수락했고 오히려 20여표 정도밖에 득표를 하지 못했던 교수가 이사회에 의해 총장으로 임명된 전레가 있기 때문. 특히 50년 전통의 보수적인 미션스쿨인 한남대에서 총장 임명의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이사진 대부분이 60, 70대의 남성들인데다 목사, 장로 신분이어서 ‘여성 평신도’인 홍 교수에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1999년 교협 투표 1,2위 교수를 비롯해 교직원, 학생, 동문, 사회 지도층 인사 등 광범위한 집단으로부터 총장 후보를 추천받도록 했던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번 선거에서 사라지면서 이사회는 공모를 통해 후보를 모집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교수를 포함해 교협 추천 후보 2명, 교협 선거를 치르지 않은 현 총장과 부총장 등 5명의 한남대 교수들과 기타 지원자 5명이 공모해 총 10명이 총장후보가 됐다.
민완기 한남대 교협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90%이상 교수들이 참가, (홍 교수가) 과반수 득표를 했기 때문에 대표성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교수들의 총의를 이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교수는 문과대학장과 대학원장을 지내며 교육부로부터 ‘우수 평가’를 얻었으며 ‘BK21프로젝트’를 유치해 내는 등 대내외적으로도 리더십과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