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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언행도 비수가 될 수 있어요"
한국성폭력상담소 ‘성과 인권팀’ 김보연 씨
‘용기있는 남성’으로 거듭날 남학생 여러분.

대학에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들이 여학생들과 더불어 건전하고 건강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몇가지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대개 ‘남성의 질서 속에 여성들이 들어올 것인가, 말 것인가’로 사회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런 대학문화에 적응하는 여학생에게 남학생들은 ‘말은 통하지만 여자답지 못하다’라는 식이죠. 그런 점들을 남성의 입장에서 반성해 봅시다.

남성들 간의 친밀감이나 우정은 그저 믿고 따라와 주는 일방적인 의리 같은 것으로 알고 자라온 남성들의 행동이 여성과의 관계에서 ‘폭력’으로 나타나기 쉽습니다. 이런 행동들이 ‘성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성폭력’에 대한 의식차이는 간단히 말해 ‘성’폭력이냐 성‘폭력’이냐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성폭력=강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이 불쾌하게 여기는 언행 모두가 성폭력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사소한 언행이 상대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생각해야 해요.

성폭력 예방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설령 자신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불쾌감을 드러내고 문제제기를 한다면 1차적으로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대학도 작은 사회’이기 때문에 남성중심 성문화, 성폭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조차 성폭력을 묵인하고 은폐하려한다면 문제가 되겠죠. 학내 성폭력 예방을 위해서 여러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먼저 바꿔 보세요.

여성은 ‘여성’으로 존중해주고 여러분들과 평등한 존재임을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평등은 같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김미경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2-23 오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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