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 양은 본격적인 대학생활에 앞서 선배, 동기들과 안면을 익히기 위해 오리엔테이션(OT)에 참가했다. 이제 막 고등학생 티를 벗은 영희 양에게 대학문화를 가르쳐준다던 선배들은 술마시기를 강요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어차피 선배들과 잘 지내보려고 참가한 OT이기 때문에, 영희 양은 힘든 내색 한번 하지 못하고 주는대로 술을 마셨다. 그러나 ‘이쁜 후배’의 술잔을 받고 싶어하는 남자선배들이 왜 이리 많은지... 영희 양은 술시중을 들고 있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
여성은 놀이감?!
또다시 밤이 됐다. 각 과별로 단체 게임이 진행됐다. 말로만 듣던 ‘빼빼로 게임’. 동기 남학생 철수 군과 짝을 이뤄 진행된 ‘빼빼로 게임’에서 반드시 A학과를 이겨야 한다는 선배들의 엄명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철수 군이 과자를 조금씩 먹으며 자신쪽으로 다가오는 순간 영희 양은 너무나도 창피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학과별 장기자랑시간이다. B학과 남자선배들이 야한 여장을 하고 나와 섹시한 춤을 췄다. 차마 낯이 뜨거워 제대로 쳐다볼 수조차 없었다. 바로 그때 다른 남자선배 하나가 무대 위로 뛰어올라가 여장한 선배의 가슴을 만지고 다리를 더듬었다. 그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영희 양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여성은 주변인?!
우여곡절 끝에 영희 양의 캠퍼스 생활이 시작됐다. 처음 시작하는 대학생활은 따사로운 봄볕만큼이나 영희 양에게 큰 설레임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막상 수업에 들어간 영희 양은 실망감을 감출 길이 없었다.
“너희 여학생들,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것만이 정도는 아니야. 공부하다가 혼기나 놓치기 십상이고... 그러니까 이쁘게 꾸미고 다니면서 연애나 열심히 해. 그리고 능력있는 남자와 결혼해라.” 담당교수가 수업시간 여학생들을 향해 했던 충고 아닌 충고에 영희 양은 더 이상 할말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