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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재 재활용, 연구경쟁력 높인다"(?)
한-미 대학교재 증보판 '양극화'
美 교수들, 지속적 연구 보완으로 개정판 교재 잇따라
"대학교재의 재활용을 늘리면 교수의 연구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

대학가 강의교재 재활용은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구매할 필요가 있는 개정판 교재’ 출간을 위해 교수가 연구에 열중하는 계기도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용이 충실한 강의교재를 사용함으로써 교육 효과도 동반상승되는 선순환구조 역시 기대된다.

대학 교수들이 자신이 저술한 책을 강의 교재로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관례. 인세를 의식한 '책 팔기'라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강의담당자의 생각을 정리한 교재가 수업내용에 적합하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문제는 강의교재와 수업 커리큘럼이 한번 확정되면 매년 그대로 반복된다는 점이다. 학생들 입장에선 중고서적 대신 굳이 새 책을 사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잡 코리아’ 후원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 일환으로 최근 미국 4개 대학 서점과 출판사 등을 둘러보고 온 연세대생 김은실(사학·4) 씨는 8일 중고서적 재구매 제도인 ‘페이백(pay back)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페이백 시스템이란 중고 교재를 대학 서점이 학생들로부터 구입해 할인가로 후배들에게 또 다시 판매하는 제도로, 스탠포드대·UC버클리를 비롯한 대부분 미국 대학들이 시행 중이다.

수업을 수강한 학생은 사용한 교재를 적정가에 되팔 수 있는 이점이 있고, 해당 교재로 새로 수강할 학생은 정가보다 싸게 책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미국의 중고책 활용 제도는 교수들의 연구 활동을 촉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백 시스템이 구축된 탓에 지속적 연구로 개정판·증보판(edition)을 출간해야만 학생들이 새 책을 구매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실제 미국 교재들은 10여판 이상의 증보판(edition)을 내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 대학교재는 기껏 1∼2차례 개정되는 데 그치고 있다.

미국 대학 교수들 역시 페이백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 씨는 “페이백 시스템으로 인해 인세를 받지 못하는 교수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대학의 교수를 만나 이같은 문제를 문의한 결과, 그가 “나는 인세를 받는 저자인 동시에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이므로 학생에게 선택의 자율권을 주고, 선택받기 위해 연구를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교수 스스로 지속적 연구와 보완으로 교재 내용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연구를 게을리 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의 정립과 교수들의 개방적 자세가 눈에 띈다.

한 번 저술한 교재를 별 고민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강의 내용의 질 저하를 야기하지는 않을지, 국내 교수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03-08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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