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내정자라도 근로자라는 회사의 대답을 들을 때까지 우리는 활동할 것입니다."
현대전자산업주식회사 신입사원 입사추진위원회(이하 현추협)를 이끌고 있는 15인 공동대표 중 한 명인 김동국씨(성균관대 화학공 98년졸)의 의지는 굳다. 지난 6월 현대전자가 1천1백여명의 98년 채용내정자에게 +채용불가통보를 한 후 이에 반발하고 있는 5백여명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을 무시하는 데 익숙한 대기업의 횡포에 일침을 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힌 그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겠다는 회원들의 각오가 +대단하다"고 덧붙인다. 날로 악화되어가는 채용환경에서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채용을 취소하는 사태를 제도적으로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현추협 회원 2백여명은 지난 11일 회사측을 상대로 취업시까지의 월급과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측이 합격을 통지한 것은 +근로계약을 승낙한 만큼 지난 4월 이후부터는 1인당 월 1백60만원의 급여와 1천만원씩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게 소송의 요지. +소송비용은 2백여회원이 30만원씩 갹출해서 마련했다.
현대전자 측의 회유책(?)도 만만치 않다. 현대전자는 지난 6월 채용불가통보를 하는 자리에서 입사포기대가로 개인별로 2백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일 50여명의 인문사회계열 출신자들에게는 현대상선과 금강개발 신입사원면접에 응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그는 +현대전자의 이런 움직임을 "한마디로 넌센스"라고 표현했다. 뛰어난 +인재라고 뽑고 난 후 타당한 설명 없이 채용을 취소하고 대상자들이 +반발하자 몇 명을 추가로 선발하겠다는 움직임은 국내 최대기업답지 않다는 이야기다.
"현대전자 최고경영자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적절한 정신적 보상을 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민사소송을 중지시킬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들의 행동을 21세기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이 한국의 대표적 기업과 기성 세대에 던지는 경고의 목소리로 봐 달라며 단순히 일자리를 얻기 위한 몸부림만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