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한국종합전시장 대서양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채용박람회'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전국대학졸업준비위원회연합 이종구 의장(광운대 졸업준비위원회 위원장, 이하 전졸 련)은 "스스로"라는 말을 유난히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는 국민대, 광운대 등 서울지역 3~4개 대학 +졸업준비위원회가 대졸 취업난이 가중되던 지난 5월말부터 준비를 시작했지만 주변여건이 만만치가 않아 한달 가량을 허송세 월로 보내야 했다. 채용의 주체가 되어야 할 기업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기 때문.
7월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의외의 계기를 맞아 급변했다. 7월15일 전국 63개 대학 졸업준 비위원회연합체 출범을 계기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언론매체에 전졸련 주최 채용박람회 관련 기사가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답보를 거듭하던 박람회 준비에 활력이 붙기시작했다. 이종구 의장은 "한마디로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정신없었지만 언론보도 이후 정치권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당시 노동부, 정보통신부 등 정부기관과 동아일보, KBS 등 언론방송기관이 행사 후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채용박람회는 참여기업 숫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여기서 전졸련 관계자들은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에 움직이는 기업들이 전혀 없었기 때문. 국민대 송광희 졸업준비위원장은 "7월말부터 시작한 기업체 참여섭외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관심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약속시간까지 잡아놓은 인사담당자들이 휴가를 가 는 경우도 있었다고.
개최비용을 줄이기 위해 7월부터 연인원 6백여명의 대학 4학년생들이 직접 컴퓨터 입력작 업과 장소, 기업 섭외를 해가면서 진행시킨 '국제채용박람회'는 오늘(31일) 마무리 됐다. 이
종구 의장은 "대기업의 참여가 거의 없어 아쉬웠다"며 "대학생들이 이런 행사를 주최해야 하는 IMF체제가 하루 빨리 마무리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