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은 도심에서 멀지 않은 사찰. 서울 중심부에 자리잡은 조계사의 경우 대학생 위주로 운영되는 대학생회와 40대까지 가입해 활동하는 청년회에 참여하는 대 학생들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진행되는 법회 등을 통해 조용히 자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원한 송광사 서울분원 길상사는 아예 주말 선방을 열어 젊은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매월 2회 열리고 있는 주말수련회는 토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선방에서 명상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길상사는 1학기가 끝나고 방학에 들어가는 6월말부터 학생들의 참여가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예 스님이 상담원으로 나선 곳도 있다. 서울 수유리 화계사의 경우 청년회 지도법사인
대명스님이 학생들의 진로 문제 등의 고민을 듣고 같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종교시설을 찾지 않고 명상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대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찾는 곳은 단전호흡을 할 수 있는 단학선원.
단학선원 중앙본부측은 서울 지역 대학 근처에 자리잡은 각 지원의 회원증가율이 예년에 비해 5% 정도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 신촌 대학가 근처에 자리잡은 단학선원 연세지원 이용미 지원장은 "지난 1, 2월의 경우 예년보다 찾는 학생이 10% 정도 증가했다"며 여대생들의 비율도 절반 정도라고 한 다.
하루에 한 번씩 이곳을 찾는다는 이만호군(연세대 법학4)은 "편안하면서도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취업과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고 말했다.
IMF구제금융으로 인한 정신공황의 시기를 맞아 그 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대학 내 불교관련 동아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지고 있다. 이들은 몇 개 대학이 연합으로 스님을 초 빙해 법회를 개최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개별 대학 동아리 수준으로는 대학생들 의 종교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장 박성철군(동국대 법학3)은 "시대상황으로 대학생들의 가입 신 청은 많으나 종교적인 상담을 할 수 있는 스님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앙 종단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