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등장한 '극기훈련' 같은 연수 프로그램은 육체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고 한다.
IMF 구제금융시대를 맞아 사회 전체가 활기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월부터 본격적
으로 시작된 대기업 신입사원 연수교육이 내용과 형식면에서 예년과 달리 많은 변화를 보이 고 있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연수교육을 통해 신입사원의 위기의식을 고양시켜 정신재무장
을 이룬다는 목적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교육방식도 적극적으로 도입 됐다.
지난 1월부터 계열사별로 신입사원연수를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비싼 외 부강사를 써야하는 오락프로그램을 없애고 3년전 폐지했던 극기훈련을 부활했으며, '경제특
강'을 신설, 한국 경제현황을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대우그룹도 거의 모든 교육에 대리급 이
상의 내부강사를 투입했다. 이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대우인을 키우는 데 그룹 내부사정을 모르는 외부강사보다는 실무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도 변화된 교육내용이다. 합숙연수를 지난해보다 4일 줄여 8박9일간 실시한 SK그룹은 신입사원들의 정신력과 패기를 고양시키기 위해 산악훈련을 신설했으며, 대우그룹도 2주간의 연수 마지막날 Team Challenge +Exercise(단체도전훈련)을 집어넣어 팀워크를 강조하는 교육을 실시했다.
위기의식 강조도 교육의 단골메뉴이다. 삼성자동차가 대표적인 경우. 연수교육을 받고 있 던 신입사원들에게 "불황으로 회사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라"는 통고를 해 IMF하의 기업이 얼마나 힘든가를 가상상황으로 연출, 위기의식을 느끼도록 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은 세계화의 열풍을 타고 지난 95년부터 앞다퉈 도입했던 신입사원 해
외연수를 모두 잠정 보류하거나 폐지했다. 이 프로그램을 95년부터 가장 먼저 시행했던 대 우그룹은 올 해외연수는 외화절약을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보류한다고 밝혔으며 여타 대기업 도 비슷한 상황이다.
살아남는 것이 미덕인 시대. 구제금융시대의 대기업 신입사원연수는 '전시훈련'을 방불케
하며 '생존'을 주요 화두로, 우리 사회의 어려움과 기업들의 위기의식을 새내기 사원들에게 심어주는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