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정씨를 접한다면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TV, 영화,
광고에서 활동하기 훨씬 전부터 배우로, 연출가로 활동해온 연극장이다.
그는 연극 『마술가게』 『저 별이 위험하다』 『비언소』, 뮤지컬 『모스키토』를 연출했고 배우로는 『늙은 도둑 이야기』(96년) 등에 출연하며 끊임없이 활동해온 든든한 30대다. 그를 연극으로 이끈 것은
성균관대 극예술연구회. 동아리 활동에 열심이었던 그 공대생은 군제대 후 대입고사를 한번 더 치르고 87년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그리고 본격적인 연극은 연우무대에서 배웠다.
연출 데뷔작인 『마술가게』는 평생토록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이다. +공동창작의 형식을 빌려 연우무대 식구들과 함께 준비한 이 작품은 희곡
버전만 15개에 이른다. 92년 대선 시기에 공연돼 된서리를 맞았다가 93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수상 이후부터는 대학로의 두 계절을
달구었다. 이어 준비했던 야외천막공연은 시작 1주일만에 중도하차했다. 그리고 이어진 공연이 이번 무대. 순서대로 따져보면 이번 공연은 다시 흥할 차례인 셈이다.
“관객들로부터 사회 풍자나 드라마적인 형식보다는 볼거리에 치중했다는 평을 듣곤 합니다. 초연과 거의 비슷한데도 과거와 현재의 평이 다른 것은 연극이 보다 다양해지고 관객들의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이겠죠”
기본적인 골격은 그대로 둔 채 음향, 대사 등을 수정한 것은 사회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여전히 여유롭지 못하고
피라미드 판매나 부유층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그래서 사회 비판보다는자기 반성적인 측면의 비중을 높인 것이 사실이다.
여태껏 그랬듯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모두 『마술가게』를 처음
찾는 사람들이다. 그의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두가지 길을 가게 된다.작품 출연을 계기로 유명해지는 경우와 연극판에서 사라지는 경우. +안석환, 유오성, 송강호씨는 전자의 경우에 속한다.
블랙코미디를 즐겨 올리는 그도 다른 연출가와 마찬가지로 고전극이나 심리극을 연출하고 싶어한다. 다만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고전극은 나이가 지긋해졌을 때, 심리극은 사회가 나아졌을 때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그는 연극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첫경험을 통해 영원한 관객이 될 수도, 등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술가게』를 보고 ‘연극이 재미있는 장르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 대한 그의 바람은 참으로 소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