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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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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첫 해인 2003년 내내 대학정책의 최대 이슈는 지방대학발전이었다. 이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의 맥락 안에서 취급되었고, 일년 내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방대학들은 지...

[김우종 칼럼] 전 한국대학신문 주필
[김우종 칼럼]자린고비 대학
꽈당꽈당 사방에서 무너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렇게 무너져도 사람들이

당장 그 밑에 깔려 죽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거기서 물러난 사람들은 집에 가서 아이나 보든지 아니면 밖으로 돌아다니다가 배고프면 탑골공원에 +가서 어려운 노인들과 함께 줄을 서 있으면 된다. 밥 한끼는 거기서 얻어먹을 수 있으니까.

이런 불행은 대학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부도를 내더라도 대학은 경매처분대상이 될 수 없지만 벌써 몇 달째 봉급도 못 받고 집문서마저학교재정을 위해서 담보로 잡히게 된 교수들이 있다.

이런 때가 되니 홍익대 총장 같은 분은 꽤 돋보이게 된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어떤 교수들은 벤츠 등 고급승용차에 운전수까지 두고 있는데 그대학에서 제일 높은 총장님은 국산 중에서도 소형차인 프라이드를 손수 몰고 있는 모습을 본 일이 있다.

그런데 이미지는 다르지만 이같은 절약형으로 첫째 가는 대학재단을

찾자면 그것은 단연코 덕성여대일 것이다. 작년도 봄의 통계에 의하면 이

대학 재단 회계의 이월적립금은 무려 1천30억원이나 된다. 2천3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부도까지 낸 대학도 있으니 이렇게 많은 돈을 다음해

이월금으로 적립해 나가고 있는 대학은 과연 얼마나 매서운 짠순이 운영을 해나간 것일까?

한가지 예만 찾아봐도 그것은 명확해진다. 이 대학은 학생수 5천명이 넘는 종합대학인데도 교수는 1백30여명 뿐이다. 대개 한 학과에 교수는

3명 정도 밖에 안된다. 2명뿐인 학과도 있다. 3명이 넘으면 담당해야 할 +과목이 부족해서 전임교수가 강사로 떨어지게 되니까 어느 학과 교수도 +증원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설강과목도 적고 교수도 적으니 +경비가 지극히 절약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대학은 작년 초부터 사학과 한상권 교수의 재임용탈락으로 +분규에 휘말리고 수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리고 한상권 교수의 +탈락은 수년전 성락돈 교수 탈락의 연장선상에 있다. 성 교수의 복직운동이 한 교수의 탈락의 원인이 된 것이다. 이같은 교수 탈락도 +인건비 절약의 한 방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비워진 자리들이 몇 해씩 채워지지 않고 있으면 확실히 그것도 절약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대학의 지나친 절약은 대학의 본래적 사명을 충분히 못하게 하는 데 문제점이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자린고비가 칭찬받는

IMF시대라고 하더라도 이 자린고비 대학의 절약형은 어서 좀 달라져야 할 것이다.

김우종 칼럼 | 입력 : 98-04-06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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