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첫 해인 2003년 내내 대학정책의 최대 이슈는 지방대학발전이었다. 이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의 맥락 안에서 취급되었고, 일년 내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방대학들은 지...
그러나 이렇게 진달래꽃 살구꽃 복사꽃들이 만발하는 계절이지만 우리 +역사 속의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다. 4·3기념일이 있고 4·19기념일이 +있듯이 역사 속의 4월은 우리가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달이다.
이같은 피흘림을 우리는 흔히 ‘항쟁’이라고 표현한다. 4·19항쟁, 4·3항쟁 등….
그런데 4·19는 ‘항쟁’이란 말이 적절하지만 4·3은 좀 다르다. +이념문제야 어쨌든 희생자 대다수는 항쟁과 상관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항쟁에는 서로 힘을 겨루는 쌍방의 대립관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희생자중 이렇게 대립관계로 맞서다가 죽은 사람이 과연 몇분의 1쯤이나 되었을까? 이번에 『역사비평』 봄호에서 김종민씨가 인용한
미국군사고문단의 자료에 의하면 76명이 학살된 도두리 사건 보고 기록이 있다. 사망자중 5명은 여인, 기타 다수의 어린이 포함, 4명의 미군사고문단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38명 처형…….이같은 미국측 기록을 보더라도 일부를 제외한 전반적 4·3사태 성격은 항쟁이 아니다. 그냥 힘없는 벌레들 3만마리쯤을 구둣발로 밟아 죽인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밟혀죽는 벌레들과 유사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그들 대다수는 밟혀 죽는 애벌레들처럼 힘이 없었다.
2. 그들은 그렇게 죽은 애벌레들처럼 도망칠 시간조차 없었다. 갑자기 당했으니까.
3. 그들은 대개 죽는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구둣발이 애벌레를 뭉갤 +때까지 그들은 구둣발의 의도를 모르듯이 희생자들은 광장으로 모이면서도 가해자들의 의도를 몰랐으니까.
4. 그들 대다수는 죽어야 할 이유를 몰랐다. 구둣발이 애벌레들에게 밟아죽이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듯이 가해자들은 대개 설명도 없이 그냥 갑자기 기관총을 난사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밖에 여러 가지 형태의 학살이 있었다. 그것은 감히 이 자리에 쓸
수 조차 없는 악마들의 짓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그런 악마들의
유희가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이런 일을 생각하면 한국인이 된 것이너무 부끄러워 견딜 수 없고 그 악마들이 아직도 우리 곁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리라는 우리의 현실이 원통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