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첫 해인 2003년 내내 대학정책의 최대 이슈는 지방대학발전이었다. 이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의 맥락 안에서 취급되었고, 일년 내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방대학들은 지...
"대학인으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최고의 석학들이 모여 +있다면서도 이런 사태가 오리라는 것을 예측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이 분은 아마도 세계 경제가 하나가 되어버린 시대에 우리 경제의 실상을
누구보다 먼저 알고 있어야 할만한 위치에 있는 경제학 교수들을 더 많이 +염두에 두고 이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우리 나라의 경제 현실을 웬만큼만 똑바로 볼 수 있는 교수라면 오늘의 사태는 미리 예측할 수 있었으리라는 얘기도 될 것이다.
사실로 일본이 이미 10년 전부터 위기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고 멕시코나
영국이나 기타 세계 도처의 여러 나라들이 겪고 있는 바를 알고 있었다면 +이것은 경제 전문가가 아닌 다른 교수들이라도 웬만큼은 예측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의 경제 위기는 그 분야의 +전공자라는 것만으로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었다.
가령 지금까지 대기업들이 해외로 비밀리에 빼돌린 외화만 하더라도 수백억불이라고 검찰은 대충 집계하고 있으며 그 돈만 있으면 우리에겐 IMF의 빚은 지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단 하나의 수치스러운 예를 든 것뿐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많은 예를 들어본다면 우리는 경제 논리 이전에 이미 +국가로서 존립할 수 있는 기본적 자질을 잃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다른 나라에도 부정 부패는 있지만 우리와는 비교가 안 된다. 여기에 국정을 이끌어온 다수 정치인들의 반국가적 파렴치 행위들은 절정을 유지해왔다.
이런 것을 본다면 진리의 상아탑 속에서 전통적 방법으로 책이나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국제적인 학술대회에 해마다 나가서 발표하고,
그들과 교류해 봤자 우리 나라의 경제 위기의 실상은 그것으로 답이 나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서 다른 특별한 연구 방법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다른 연구 방법이란 단 하나다. 온갖 음모와 배반과 사기로 나라를 망쳐온 자들 속에 몰래 카메라를 들고 침투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관 출입부터 어려우니까 낙하산 타고 고공침투하거나 +줄타기를 하는 것도 연구방법으로 꼭 필요한 셈이다. 이같은 연구방법을 제대로 써 왔다면 우리 교수들도 IMF사태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책의 연 구보고서를 학회에 내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앞으로는 그런 특수훈련기술과 장비까지 갖추고 써낸 좋은 논문들을 교수들은 많이 써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