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첫 해인 2003년 내내 대학정책의 최대 이슈는 지방대학발전이었다. 이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의 맥락 안에서 취급되었고, 일년 내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방대학들은 지...
세미나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정치부 중대장이 진행하는 정치상학이었다. 형이상학처럼
제목이 고상하지만 고단해서 죽을 지경인 병사들에게 그 시간은 너무도 지루했다. 그것이 끝나면 다음에는 거적때기에 누워서 두 번째 세미나가 계속되었다. 그것은 대개 그리운 고 향 얘기 아니면 섹스가 주제였으며 팔로군 출신이 중국처녀와 관계했던 얘기라도 거짓말 섞
어가며 사실적으로 엮어 나가면 한 구석에서는 침이 꼴깍 넘어가는 소리도 나고, 옆에 누운 녀석을 끌어안다가 한 대 얻어맞는 소리도 났다.
이런 얘기를 누구나 좋아한다는 것은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강간범, 살인범, 사기범, 한총련 출신 등이 모두 모여 칼잠을 자는 감옥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세미나 강사는 포르노 강 사다.
언젠가 연세대 신바람 교수 황수관 박사는 주부교실이라는 TV프로그램에 나와서 칠판에 남성의 생식기를 그려놓고 인기를 모았다. 그러더니 또 일주일쯤 뒤에 고려대 교수 출신 김용옥씨가 똑같은 프로그램에 나와서 똑같이 그걸 그려놓고 주부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또 어느 변호사는 자기가 많은 사건 때문에 검사를 미리 만나는 데 그 때마다 포르노 잡지
를 들고 간다. 그걸로 낄낄거리며 대화의 무드를 잡아나가는 것이다. 이런 얘기는 고상하지 는 못해도 원래 고상하지 못한 대한민국에서는 이것이 가장 인기가 높다.
이와 달리 남들이 매우 싫어하는 얘기도 있다. 한국인이 흔히 잘 하는 자기 하소연의 넋
두리가 그렇다. 자칫하면 그거야말로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거지를 피하듯 피하는 사람들이 있게 된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친구와 친구가 빈부의 양극화 현상으로 갈라지면서 그런 일 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눈치없이 아무데서나 재미도 없는 얘기나 하다가는 위로는커녕
멸시와 설움까지 받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지금 위기에 처한 이 나라의 국민적 정서이니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