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대학들은 미국이나 유럽, 캐나다 소재 명문대들과 교류하는 것을 선호해왔고 그 교류 실적이 마치 그 대학수준을 말해준다고 인식되기도 했으나 최근 이러한 인식이 사라지고 중국 및 제3세계 대학들과 유대관계를 맺는 것이 큰 흐름이 되고 있는 것.
고려대는 지난 6일 인도네시아 브라이쟈야대, 17일엔 뉴질랜드 월링턴 빅토리아대를 상대로 교류협정을 맺고 연구학생교환과 학술교류를 시작했다. 7일에는 몽골국립대 간트쏘그 총장 방문을 시작으로 이후 몽골국립대와도 연구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성균관대는 그간 미국이나 일본, 서부유럽에 소재하고 있는 명문 메이져급 대학들만을 중심으로 협정을 맺고 학술교류를 이루어왔으나, 지난 2월 중국 북경외국어대와 협정을 맺는 한편 오는 12월에는 남아프리카 나탈대학과 학술교류의정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멕시코, 아르헨티나 및 동유럽 소재 대학들과도 교류 폭을 크게 넓혀나간다는 계획.
성균관대는 또 대학이 아닌 학부 및 단과대학 단위로도 국제교류를 크게 권장하고 있다. 국가전략대학원의 경우 베트남 호치민대, 몽골 울란바토르대 등 제3세계 대학들과 대대적인 순례 학술교류를 펼쳐가고 있다.
포항공대는 지난달 24일 철강소재분야에서는 중국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베이징과학기술대와 총장간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해 교수?학생교환, 공동연구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포항공대는 현재 13개국 51개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있는데 그 가운데 베이징대학, 청화대 등 중국 소재 대학은 13개에 달한다.
특히 순천향대는 지난 17일 마샬공화국 케사이 노트 대통령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마샬공화국 내에 순천향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마샬공화국 순천향캠퍼스 설립사업이 착공되는 경우 국내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해외캠퍼스를 설립한 사례로 기록되게 된다.
인제대 성창모 총장은 지난 3월 중국의 우한시 화중사범대와 학술학생교류협정을 체결했고 2004년 여름부터 대학생, 대학원생들을 상호 교환하여 상대국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신대는 필리핀 미리암대와 올해 초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양 대학 간 학생, 교수, 연구원 등 쌍방 교육인적자원 교환을 통해 학술공동연구 및 학술세미나, 교사훈련 및 영어연수, 교육문화프로그램 교류 등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제3세계 언어학분야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외대도 최근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 및 폴란드의 포즈나인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교환학생 교류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같이 중국이나 제3세계 대학과의 교류확대 현상에 대해 김성주 성균관대 교수(정외)는 “미,일,서구유럽 중심의 편향된 학술교류체제는 우리 대학들이 그동안 무엇인가를 배워와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일어난 잠재적인 종속현상”이라고 진단하고 “그러나 이제 우리 대학들의 학술역량이 세계화되어 이제는 지식을 전수해줄 수준에 올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김교수는 그러나 “제3세계를 무대로 우리의 지식을 전하며 교류하되 우월의식에 빠지기 보다는 그 나라 대학들이 가지고 있는 핵심지식들을 최대한 섭렵”하고 “제3세계로 많은 인재들이 진출해 우리나라의 활로를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