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새로운 문화발전의 주역으로는 한국방송통신대, 서울대 연건캠퍼스, 성균관대, 성신여대, 카톨릭대, 한성대(본교) 등 기존 멤버들 이외에 근 1년 사이 새로 입주한 국민대 동숭캠퍼스 국제디자인대학원센터,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중앙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센터, 한성대 애듀센터 예술대학원, 홍익대 대학로캠퍼스 등이다.
이로서 ‘대학로’에서 ‘대학’이라는 이름의 주인임을 자처할 수 있는 대학 수는 무려 11개로 늘어나게 됐다.
이처럼 최근 대학로에 대학이 몰리는 이유는 대학로만의 문화이미지가 각 대학의 문화예술 관련 대학들의 이미지를 격상시켜줄 수 있고, 나이트나 유흥주점 등 퇴폐문화에 물들지 않은 국내 유일한 청정문화지대이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국민대 동숭캠퍼스 임재범 차장은 “시대는 바뀌었지만 대학로에는 여전히 대학로 특유의 문화이미지가 살아있다”며 “그 이미지와 동화되면서 다양한 장르의 디자인전시전을 개최해 디자인문화계를 이끄는 주역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문화컨텐츠육성 전략대학이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수 대학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2002년 봄부터 대학로문화축제를 주도하고 있다. 또 대학로일대에 대규모 문화예술캠퍼스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권필 성균관대 홍보실 팀장은 “대학로에 대학들이 다수 들어오면서 대학 간에 무형의 경쟁체제가 만들어져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문적 향기가 짙은 문화예술계의 특성상 이러한 대학간 문화경쟁 체제는 오히려 대학로문화 발전에 많은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대학로 소재 대학간 문화협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학로는 각종 집회 및 시위, 추모행사, 노동절 행사 등으로 이용되는 지역이기도 했지만, 연극이나 야외공연, 각종 퍼포먼스, 디자인이나 예술품 전시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전통적으로 진행돼 문화예술지대로서의 발전가능성과 문화이미지가 잘 축적돼 있는 곳이다.
이러한 대학로의 문화역량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권명광 홍익대 부총장 겸 국제디자인대학원장은 “연극 중심의 현 대학로문화만으로는 세계적 문화메카를 만들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국제규모의 디자인예술전이나 대학간 연합디자인경합전 등을 통해 진정한 대학로 문화창조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대학들의 입점경쟁과 문화경쟁 체제에 대해 정부 관공서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종로구청은 ‘걷고 싶은 거리조성공사’ ‘조각공원조성공사’와 ‘역사문화탐방로조성사업’등을 진행해 각 대학들과 문화단체의 각종 문화행사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서울시청은 혜화역명을 ‘대학로역’으로 교체키로 하고, 예술성을 가미한 대형
야외무대 설치 및 문화지구지정과 부대지원사업을 한창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이러한 관공사업에 필요한 문화전시품이나 거리 및 무대조성 디자인작업 전반에 대학로 소재 대학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변화 흐름 속에서 대학로에 문화적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타 대학들도 대학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혜화동 일대에 주말마다 형성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 소사이어티를 주목한 한국외대는 독특하게 대학로 통번역어학전문센터를 건설해 대학로에 외국인문화조차도 공존하고 발전적으로 흡수하는 데에 기여할 계획에 있다.
중앙대와 홍익대도 기존 시설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동국대와 고려대도 대학로진출에 대한 종합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수의 대학들에 의해 문화경쟁 체제가 구축돼 가고 있는 대학로가 이후 어떠한 새로운 문화혁명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