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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판공비 서울시장보다 많아
한해 4억5천만원, 서울시립대의 7배···남용 지적
서울대 이기준 총장의 지난해 판공비가 4억5천만원을 넘었으며 이중 대부분은 식사비와 명절 선물비, 경조사비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서울시장의 지난해 판공비 4억1천6백만원보다 3천만원 이상 많은 규모이며 서울시의 감독을 받고 있는 서울시립대 총장의 지난해 판공비 7천만원에 비해서는 약 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총장 판공비 사용내역을 확인한 결과 기성회계 3억3천만원을 비롯, 일반회계와 발전기금 등에서 모두 4억5천1백여만원이 판공비로 지출됐다”며 대부분이 식사비와 선물비용, 포도주 구입비, 개인물품 구입비, 축의금과 부의금 등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날 총학이 입수, 공개한 판공비 법인카드 결재내역 등에 따르면 식사비와 간담회, 조찬모임 비용 등으로 1억6천3백만원이 지출된 것을 비롯, 국회의원과 장관, 정치권과 정부부처 인사 등 각계 인사에게 보내는 추석과 송년 선물비용으로 5천8백여만원이 지출됐다.

특히 총학이 공개한 기성회비 법인카드 결재 내역에는 지난 한해 이 총장 부인이 20회에 걸쳐 음식점이나 백화점에서 법인카드를 사용, 모두 1백30여만원을 결재한 부분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기획실측은 “학생들이 직무수당을 판공비로 잘못 분류하거나 이중 계산한 부분이 있어 실제 판공비는 3억2천만원”이라며 “총장 부인이 법인카드를 결제한 경우는 사정상 총장을 대리해 참석한 자리였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선물·식대로 2억원 사용···“공개 의무화해야”

이 총장의 판공비 중 2억원 가까이가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정부부처 인사들의 명절 선물과 간담회·조찬모임 등에서의 식사비로 쓰였다는 점에서 남요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선물용으로 추정되는 술(72병) 구입비 270만원은 대학발전기금에서 지출된 것으로 드러나 대학내부 교수들도 곱지않은 시선이다.

이같은 판공비 사용에 대해 P대학 관계자는 “엄청난 판공비의 규모에 우선 놀랐지만 무엇보다 식대 등에 주로 사용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계처리상 판공비의 계산에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액면 그대로 믿을 지는 따져봐야지만 대학총장이 서울시장보다 많이 쓴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석연 전경실련 사무총장은 “지성의 상징이랄 수 있는 서울대 총장이 국회의원·장관 등에게 선물을 돌리는 행위에 대해 과연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의 경우 예산의 투명한 사용을 위해 판공비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총장은 또 “비록 학생들에 의한 것이지만 판공비의 규모와 사용처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이를 계기로 모든 대학의 총장 판공비 사용에 대한 검증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서울시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서울시립대의 경우 지난해 총장 판공비는 서울시 예산회계에서 4천1백85만원, 기성회계에서 3천만원 정도에 그쳐 비교적 투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립대측은 지난달 판공비 내역을 총학생회에도 공개했다.

한편 판공비 공개와 관련 주무부처인 교육부와 대학들 모두 “자율화에 역행한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대희 기자>

이대희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4-08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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