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재편에 따라 노동시장의 성격과 구조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 교육과정과 내용도 산업계 수요와 시대 변화에 맞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을 통해 분석한 산업별 일자리 동향과 졸업생 진로 추이 결과는
그런 의미에서 향후 교육 내용과 인력 정책이 어떤 방향에서 수립돼야 할지 가늠하게 한다.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우리 산업의 근간을 형성하던 제조업이나 농림어법 등이 퇴조하고 서비스 업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서비스업종 일자리는 지난 93년부터 2001년까지 3백20만개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이나 제조업은 같은 기간 각각 65만6천개와 47만8천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인력 수요가 단순 기능보다는 고학력 전문직화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주목거리. 직종별 일자리 증감 현황을 보면 전문가 및 준전문가 직종의 일자리가 1백9만4천개, 서비스 및 판매 직종 1백69만5천개, 단순노무자 7만여개가 각각 늘었으나 기능 및 조립공 일자리는 47만4천개가 줄었다.
이는 자동화기기 확산과 노동집약적 산업 해외이전, IMF 경제위기 중 제조업체 도산 및 감원 등도 원인이지만 전문직과 기술공 일자리 증가는 산업계 수요가 고급 기술인력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다.
특히 IT기술의 적용·확산에 힘입은 사업 서비스업의 경우 69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이중 관리자, 전문직, 기술공 및 준전문직의 일자리가 절반에 가까운 33만개에 이으러 지식근로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고등교육 기회 확대도 요인이지만 전문지식을 요하는 일자리가 늘면서 노동시장에 진출하는 신규 졸업자의 구성비율은 지난 90년 고졸과 전문대졸, 대졸 이상이 각각 64.4%, 11.8%, 23.9%이던 것이 올해에는 24.8%, 37.5%, 37.7%로 고학력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변화상을 고려한 국가 인력수급 중장기 대책을 빠르면 연말경 수립, 발표키로 했으며, 인력 양성의 주 기능을 담당하는 대학 역시 사회 변화와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과 내용 개편에 나서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대학 본연의 엘리트 양성도 필요하지만 신산업분야 수요에 맞는 서비스 중·고급인력이나 첨단 분야 인력 양성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시각.
산자부가 시행하는 ‘산업교육인증제’나 정통부의 ‘IT인증제’처럼 교육부가 관련 분야 교육과정 특성화 대학에 재정지원 등의 동기 부여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인적자원정책국 황홍규 과장은 “정부 인력정책의 기본 방향은 우리나라가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이에 걸맞는 인력과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초점”이라며 “대학들 역시 급변하는 산업구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내용의 특성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