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전화 당사자로 알려진 김모 국장은 이날 청탁전화를 건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서울대측에 전화를 걸때도 안 부총리 며느리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며 부총리와의 연관성을 극구 부인했다.
김 국장은 특히 안부총리가 `제3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 참가차 외유하는 과정에 문제가 불거진데 대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사태 파장이 부총리까지 확대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논란은 김 국장이 지난달 초 안부총리의 며느리 남 모씨가 서울대 홍보실 1년 계약직 직원 채용에 지원하자 서울대측에 배려를 부탁하는 청탁전화를 걸면서 시작됐다.
김 국장은 이 과정에서 안 부총리가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던 90년대 중반 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친분을 쌓은 안 부총리의 아들로부터 “아내가 대학에서 일하고 싶어하니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대 홍보실은 마땅한 자격요건을 갖춘 응시자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직원 채용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본부 계약직 직원 10명 정도를 추가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이에 남씨는 이달 초 서울대 대외협력본부 계약직 직원 채용에 다시 지원해 유력 후보로 올랐으나 서울대측이 최종 계약을 앞둔 신원조회 과정에서 안 부총리의 며느리임이 밝혀져 논란이 일자 스스로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김 국장이 부총리 연관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고 청탁 전화가 사실상 ‘없던 일’로 처리되면서 일단 단순 해프닝으로 덮어졌지만 공직 사회에 만연한 청탁 문화의 일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김 국장이 안부총리 취임 후 과거 인연으로 교육시민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요직에 재기용된 인사라는 점에서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과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