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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 강좌 연계에 관심 집중
모의 수능 전국 실시, 수험생 56만4천7백82명 응시
평가원, ‘고교교육 정상화 차원 출제’ 강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이 주관하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 첫 모의평가가 2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73개 시험지구의 8백75개 시험장에서 고 3 수험생 49만2천6백11명과 재수생 7만2천1백71명 등 총 56만4천7백82명이 응시한 가운데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시험이 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고 완전 선택형으로 바뀜에 따라 영역별 문항 수준이나 유형에 대한 수험생 적응력을 기르는 동시에 출제 관리상 문제점을 점검,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실시됐다.

특히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 차원에서 올해 4월 시험방송체제로 운영 중인 EBS 수능강의와 수능 시험 출제를 연계하겠다고 밝힌 이후 치러져 연관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평가원의 정강정 원장은 이날 오전 이와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수능강의를 듣지 않은 학생에게 특히 불리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강의를 잘 들었다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있다”며 “교육과정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학교교육을 충실히 들은 학생들도 쉽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제위원장인 고려대 노명완교수(국어교육)는 "EBS 수능강의의 반영비율은 정확히 계산할 수도 없고 해석하기 나름"이라면서도 "EBS 강의를 충실히 들은 수험생이라면 `익숙한 문제가 출제돼 공감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가운데 EBS는 이날 오전 보도 자료를 내고 “이번 모의 평가 1교시 언어영역에서는 60문항 중 EBS 수능 방송 및 인터넷 강의내용과 연관된 문항이 52문항”이라며 반영률이 86.7%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 주목됐다.

◇ 출제 기본 방향 = 평가원의 노명완 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번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에 대해 “교육의 기회 균등과 고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출제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노위원장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출제위원단이 “학생 능력이나 진로 흥미 등을 중시하는 7차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해 대학교육에 필요한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기본 방향을 설정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위원장은 또 이번 모의평가에서 언어.외국어(영어)는 범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하고, 수리와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노위원장은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 및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하고 편중되거나 지엽적 내용의 출제를 지양했으며 시험 내용의 균형을 유지한 것도 특징으로 들었다.

또 단순 기억에 의존하는 평가보다 주어진 문제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하며 분석하고 탐구하는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문항은 교육과정상의 중요도, 사고 수준, 문항의 난이도, 소요 시간 등에 따라 언어의 경우 1~3점, 수리의 경우 2~4점으로 차등 배점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목간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 문항의 상호 검토 등을 통해 영역별로 서로 비슷하게 출제되도록 했으며, 이미 출제된 문제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내용은 문항 형태, 발상, 접근방식 등을 다소 수정해 출제했다고 발혔다.

이번 모의평가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지난해 수능 본 고사 난이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으며, 지난해 수준을 중심으로 공부한 수험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출제위원 가운데 고교 교사 비율을 지난해 28%에서 올해 35%로 높여 고교 교육과정이 충실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러한 비율은 본 수능 고사에서도 가급적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BS 강의 연계 =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그간의 교육부 방침에 따라 수험생들이 EBS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와의 연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영역·과목별 특성에 따라 지문을 확장 또는 축소해 사용하는 방법, 도형·삽화·그림을 사용하는 방법, 상황을 활용하는 방법, 중요 지식이나 개념·원리·어휘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정강정 평가원장은 그러나 “교과서든, EBS 수능강의든, 기출문제든 문항을 똑같이 출제한 것은 없다”고 설명하고 “항간에 EBS 강사들에게 출제 전 강의 내용을 요점 정리해 평가원에 제출해달라고 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출제위원단이 EBS 교재나 강의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참고했는지 구제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교재에 있는 내용이의 출제 중심이 됐으나 교재에 없는 내용이라도 심화 학습 차원의 강의 내용은 일부가 변형 출제됐다”고 밝혔다.

노위원장은 EBS 교재만 가지고 학습해도 문제가 없는지, 또 EBS 방송 반영 비율 등 구체적인 지침을 출제위원에게 주었는지에 대해 “사교육 의존 습관이 있는 학생이라면 교재만 의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반영 비율 지침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EBS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1교시 언어영역 전체 60문항 가운데 EBS 교재의 지문을 활용한 것이 13문항, 내용을 활용한 것이 9문항, 유형을 활용한 것이 28문항, 자료를 활용한 것이 2문항 등 52문항이 EBS 수능강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고 밝혔다.

EBS측은 "EBS 교재에서 다룬 소재들이 다른 문제로 변용돼 활용되는 경향이 강했으며 문제 유형은 바뀌었지만 익숙한 소재와 내용이어서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BS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과 `어부단가'(이현보), `심청전', `폭포와 분수'(이어령), `독을 차고'(김영랑) 등을 그 예로 들었다.

◇ 모의평가 시행 = 한편 이날 실시된 모의고사는 11월17일로 치러지는 본시험과 똑같은 체제로 시행됐다.

시험은 영역별로 ▲1교시 언어(오전 8시40~10시10분) ▲2교시 수리(오전 10시40~낮 12시20분) ▲3교시 외국어(영어 오후 1시20~2시30분)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오후 3시~5시6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오후 5시35~6시15분) 순으로 진행됐다.

영역별 지원자는 언어 56만1천66명(99.3%), 수리 52만3천554명(92.7%), 외국어 56만3천786명(99.8%), 탐구 56만4천370명(99.9%), 제2외국어/한문 11만6천375명(20.6%)이었다.

4교시에는 선택과목당 30분씩의 시험시간이 주어졌으며 매 과목 시험이 끝난 뒤 2분간 문제지를 회수했고 수험생들은 책상에 부착된 수험번호 스티커에 인쇄된 선택과목 순서대로 문제를 풀어야 했다.

따라서 탐구영역 4과목 응시자는 오후 3시~5시6분, 3과목 응시자는 3시32~ 5시6분, 2과목 응시자는 오후 4시4~5시6분, 1과목 응시자는 4시36~5시6분 시험을 치르고 나머지 시간은 대기했다. 수험생은 자신이 선택한 영역의 시험이 끝나는 대로 귀가가 허용된다.

평가원은 2일부터 6일까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14일 확정한 뒤 23일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 성적통지표를 수험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모의고사에서는 특히 OMR 답안지를 잘못 표기했을 때 이전 작성한 답란까지 처음부터 다시 표기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수정용 테이프를 사용한 답란 수정을 처음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또는 9월 모의고사가 끝난 뒤 수정용 테이프 허용 여부, 탐구영역 문제지 회수 시간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일형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6-02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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