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에는 지인과 제자, 동료 교수와 주민 등 1천500명이 참석해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신 교수의 정년퇴임을 축하했으며 신 교수는 간혹 눈시울을 붉히며 고마워했다.
신 교수의 제자이며 록커인 윤도현(신문방송학과 재학)을 비롯해 강산에, 안치환, 한영애, 장사익, 포크그룹 '나팔꽃', 성공회대 교수 밴드인 '더 숲 트리오' 등이 노래 공연을 펼쳤으며 심실 유니원커뮤니케이션 회장, 브랜드네이밍 업체 크로스포인트의 손혜원 사장 등이 무대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신 교수와의 추억을 더듬었다.
대학시절 신 교수의 입주과외 제자였던 심실 회장은 "나에게는 언제나 '오빠'같은 분이다. '사랑은 생활하면서 경작해 가는 것'이라는 말을 새기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신 교수의 글귀 '처음처럼'을 이용해 소주 브랜드를 만들었던 손혜원 사장은 "(신영복)선생님의 글씨체와 글귀가 남녀노소, 빈자(貧者)와 부자 할 것 없이 와닿은 것이 브랜드를 성공시킨 것 같다"고 전했다.
배우 권해효씨는 "90년대 초반 배우가 되기 위해 연기연습을 할때 선생님의 글을 외우며 감성을 키웠었다"며 신 교수의 옥중서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 한구절을 낭독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퇴임식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소설가 조정래씨 등이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예고 없이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도 모습을 비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정은 회장은 "교수님을 직접 뵙기 전에 먼저 글을 통해 알게 됐었다. 은퇴 후 남북관계를 개선에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으며 신 교수의 고향 및 고교 후배인 이학수 부회장은 "대학교 1학년때 선배님을 처음 만난 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던 것이 기억이 난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좋은 씨앗을 뿌려주시길 부탁한다"며 퇴임을 축하했다.
신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간 복역한 뒤 출소해 17년 간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국내 대표적 좌파 지식인으로 제자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밝은 표정으로 제자들과 지인들의 축하를 받던 신 교수는 "간소하게 퇴임식을 가지고 싶었는데 너무 규모가 커진 것 같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요즘같은 격동의 시기에 한가지 일을 퇴임때까지 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교수는 정년퇴임 후에도 석좌교수를 맡아 강단에 설 계획이다. 학교측은 신교수가 2학기에도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사회학특강'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