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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에 투영된 대학 13년
대학의 역사를 담아낼 전문 매체가 전무했던 지난 88년, 새로운 대안 언론을 표방하며 닻을 올린 한국대학신문이 창간 13돌을 맞았다. 우리 대학의 빛과 그림자를 촘촘히 기록해온 13년. 짧지 않은 세월동안 우리 대학과 대학인은 어떻게 변모했으며 본 지면에 어떻게 투영되었을까.

-.'통일' 열기와 '학원 민주화' 열풍

정치적 이슈가 대학가를 휩쓸었던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캠퍼스에는 '민주'와 '반민주'의 대립 구도 속에 지식인 사회도 가치가 양분됐으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통일운동'과 '학원 민주화 운동'의 광풍이 휘몰아쳤다.

89년 '대학 등록금 자율화 방침' 시행 이후 대학가에서는 신학기면 어김없이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가 봇물을 이루고 점거농성과 동맹휴업이 반복됐으며, 교육재정 GNP 대비 6% 확보를 촉구하는 대학인들의 목소리가 드높아 대학과 정책 입안자들의 고민을 더해줬다.

-.교육여건 부실과 학내 분규

대학의 급속한 팽창 속에서 교육여건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면서 크고 작은 학내 분규가 끊이지 않았으며, 이로 인한 구성원들간의 법정다툼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90년 3월 국회에서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사학재단에 인사권과 경영권 등 일체의 권한을 부여, 사학분규의 도화선을 제공했으며, 교육·시민단체들이 개정운동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다. 특히 교육·시민단체들은 재단비리와 교원 불공정 임용, 교육재정 문제 등 교육현안을 공론화시키고, 관련 법규 개정을 위한 입법 청원을 내는 등 다양한 실천 투쟁을 통해 교육개혁이 사회개혁의 바로미터임을 역설하고 있다.

-.취업 대란 속 대학간 빈부 심화

97년말 우리 사회를 강타한 IMF 사태는 대학가에도 직격탄을 날려, 학생들의 미등록 사태와 다량의 휴학생을 양산시켰으며,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대폭 줄여 취업대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취업난은 캠퍼스 창업열기를 부추겨 벤처 창업에 대한 캠퍼스의 열기가 달아오르기도 했다. 취업대란은 현재도 진행형이며 전국 대학생 3명중 1명이 휴학 상태로 일부 지방대의 경우 휴학생 비율이 50% 안팎에 달해 명문과 비명문, 서울과 지방간 격차를 실감케하면서 학생들의 등록금에 재정을 의존하고 있는 대학들의 존폐 위기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교육개혁과 경쟁력 강화

21세기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개혁이 대학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 대학마다 특성화를 통한 각종 개혁 프로그램이 속속 진행됐으며, 교육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개혁에 대학 정책 방향의 초점이 모아졌다.

대학입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올해부터는 1학기부터 수시모집이 가능해 짐에 따라 각 대학들의 우수 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학생 선발방법의 주요 변수로 심층 면접이 각광을 받고 있다.

-.국립대 발전계획과 교수 노조 합법화 논란

정부가 대학교육 개혁을 위해 99년부터 대학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추진해온 '두뇌한국(BK) 21' 사업은 지원사업단 선정과정 논란과 연구비 유용 등 갖가지 잡음을 남겼다.

또한 교육부의 '국립대 발전계획'이 논란 속에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라 초대 교육부총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각 대학들이 잇따라 교수업적평가제와 연봉제 시행을 도입, 교수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2002년부터 교수계약제와 연봉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전국교수노조 준비위가 지난 4월 발기인대회를 갖은 데 이어 오는 11월10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대학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하는 교수노조는 변화된 대학의 단면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일형 기자 (news@unn.net) | 입력 : 01-10-13 오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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