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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 정원 자율 권한, 대학 총장에게 일임하라
-. 김우식 회장,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대학 필요 지적도
학생 선발을 포함한 학사업무와 입학 정원에 대한 자율 권한을 각 대학 총장에게 일임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 11대 회장에 취임한 김우식 회장(연세대 총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도대체 무엇이 자율화되었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교육부의 대학 자율화 시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취임 한달째를 맞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회장은 “대학마다 건학이념에 따라 자유롭게 학생을 선발하고 특성에 맞게 학제가 운영돼야 한다”며 “대학 경쟁력을 논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대학에 책임이나 떠넘기려는 발상을 갖는다면 정부 정책이 환영받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그러나 “우리 대학도 이제 국내 대학간 경쟁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며 “교수들도 질 높은 연구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모으는데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 일답

-.대교협의 역할 정립 요구가 거센데, 중점을 두는 사항은.

“우선 협의체가 갖는 특성과 성격을 충분히 살려 회원대학간 유대를 강화하고 공통된 '의제

(Agenda)'를 설정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대교협의 성격과 기능에 대한 재점검 요구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구체안이 서 있는가.

“5월말로 예정된 자체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체질 개선과 거듭나는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우선 이미 실시하고 있는 회원교에 대한 정보제공 서비스를 강화해 학술활동이나 해외 대학가 소식을 많이 소개하고 다양한 위원회를 가동해 정책 연구나 대안 제시에 기여할 것이다. 이를 위해 특히 연구비 확보나 재정 자립 문제에 대해 회장으로서 더욱 노력할 것이다.”

-.대학마다 설립 형태나 이념이 달라 공동 관심사나 여론 수렴이 그리 쉽지 않을 텐데.

“여론 수렴이 쉽지는 않지만 공통의 의제는 ‘대학 자율화‘나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회원 대학 총장을 비롯해 정부, 기업, 언론 및 일반 사회단체 인사 20여명이 참여하는 원탁회의(Rounding Table Meeting)를 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해 대학교육 발전에 필요한 폭넓은 의견도 교환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들이 계속되면 논의된 결과를 모아 대학교육 백서를 제작해 정책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교육부는 사립대의 경우 80~90% 정도는 자율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기본 시각인데.

“무엇이 자율화되었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대학 자율의 전제는 우선 입학과 관련된 학사자율 권한부터 주어져야 한다. 대학마다 건학이념에 따라 자유롭게 학생을 선발하고 특성에 맞게 학제가 운영돼야 한다. 기여우대제도 이런 측면에서 제고돼야 한다. 정원 자율만 해도 정원연동제를 도입해 사회 수요에 맞게 학과나 학부별로 총장이나 학장이 정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대학 경쟁력을 논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대학에 책임이나 떠넘기려는 발상을 갖는다면 정부 정책이 환영받기는 어렵다.”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대학들, 특히 지방 소재 대학들의 경우 기여우대제나 정원 자율이 대학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물론 대교협 회장 자격으로 기여우대제를 전 대학에 도입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지방 소재 대학들은 그 대학의 특성에 맞게 특성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해양수산, 정보기술, 국제화 분야 등 다른 대학이 가질 수 없는 장점을 특화 육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때에도 정원 연동제 등을 통해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말씀이 나온 김에 대학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할 점들을 몇 가지 든다면.

“우리 대학도 이제 국내 대학간 경쟁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되도록 노력할 때다. 이를 위해 대학 경영자 그룹은 해당 대학의 경쟁력 제고에 각별히 신경써야 하며 교수들도 질 높은 연구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모으는데 적극 앞장서야 한다. 공부하는 대학 만들기에 주력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재정 측면에서는 대학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일형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5-11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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