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을 지닌 대표적인 사학으로서 숭실대가 자랑하는 기본 정신이나 이념이 있다면. "숭실대는 설립 초기부터 복음 전파와 인재양성이라는 두 가지 사명을 바탕으로 올바른 사회 지 도자를 양성하고 배출하는데 힘써왔다. 특히 일제 때에는 자유와 정의, 민족정신의 고취를 위해 모여든 수많은 인재들의 토론장이 되었으며 개화사상의 본산으로서 민족 정체성 확립에 기여해왔 다. 지난 38년 신사참배를 거부해 자진 폐교한 것도 이 같은 정신에서 비롯된 일이다. 대학은 정신이 좌우한다"
-.정체성 확립은 시대를 막론하고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디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보는가.
"최근의 사회 현실을 보면 '법'과 '질서'가 무시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 아 안타깝다. 사회변화와 함께 대학도 과학이나 기술, 경영 분야가 특히 강조되는 것이 현실이지 만 겸손과 성실에 바탕을 둔 기독교적 윤리와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히 공무원들의 만연한 비리와 교수사회의 무사안일, 공부 안하는 학생 문제 등은 본질을 외면한 교 육계의 병폐들이다. 명예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관심을 쏟을 때다"
-.지역사회를 연계한 실용 학풍 개척에 열의를 보여온 것으로 아는데.
"실사구시 학풍과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은 숭실의 오랜 전통이다. 지난 69년 국내 최초로 전산과정을 두어 컴퓨터 전문 인력을 사회 각 분야에 배출한 것이나 73년에 인근지역 중소 상인 들의 연수와 상담을 계기로 74년에는 미국 조지 공과대학과 국제적인 산학협력 조약을 체결하고 수출 계약과 교수 왕래를 성사시킨 것, 83년에는 중소기업 대학원을 설립해 벤처기업 양성에 앞장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립대학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겪는 재정적 어려움도 있을법한데. "숭실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빚이 없고 학생들의 등록율도 높으며 기금 조성도 나은 편이어서 재 정상 큰 어려움은 없다"
-.21세기를 앞두고 역점을 두는 방향은. "숭실대가 정보과학분야나 사회사업, 산학협동분야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은 내부에 서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특히 지식 기반사회로 이행되는 21세기는 기존의
사고와 가치가 바뀌고 공간의 개념이 없어지는 등 종래의 교육방법에 일대 변화가 예견된다. 우
리는 이미 21세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어느 대학보다 우수한 인력과 지식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선도하는 대학이 될 것을 자신한다"
<정리=이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