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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국립대 추진 급물살
대학 규모 놓고는 이견, 조율과정서 가닥
추진위 발족, 복수안 9월말 제출

울산시가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립대 설립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울산시는 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2일 울산 지역 순방을 통해 국립대 성격과 세부 추진 방향을 적시하고 청와대에 별도 자문기구까지 두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 “조만간 국립대학 추진위원회를 정식 발족하고 9월말까지는 세부안을 만들어 중앙정부에 공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마련 중인 세부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천5백명 정도의 입학정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종합대학과 지역 특성과 산업 수요에 적합한 중규모 이상의 특성화 대학 등 2~3개의 복수안을 만들어 정부와 조율한다는 방침.

울산시가 중규모 대학 설립 이외에도 노대통령이 ‘중앙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힌 대규모 종합대학 설립 계획’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는 해마다 8천명 이상의 학생이 다른 지역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울산시청의 신동길 혁신분권담당관은 “대통령 말씀에 따라 지역 특성에 맞는 다방면의 대학 설립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인구가 1백10만명에 이르는 지역 특성상 다수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종합 대학 설립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신과장에 따르면 생산성이나 산업기관이 밀집한 울산시 특성상 산업체 수요와 자족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도 적정 규모 이상의 국립대 설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 학생수에 비해 대학수가 많다는 시각은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울산시는 인구 1백만명이 안되는 전국 18개 도시에 국립대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 점을 들어 정부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그러나 정부와 협의가 가능한 대학 설립 추진에도 무게 중심을 둔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역시 노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울산에 들어설 국립대학의 성격과 지역 특성을 파악하는 등 관련 규정과 예산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울산시가 대규모 종합대학 설립을 추진하는데 대해서는 지역 특성에 근거한 중규모 내외의 특성화된 대학 설립 추진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부안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정부가 대학의 규모나 기준에 대해 미리 말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면서도 노대통령 발언 취지에 맞는 계획을 당부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12일 울산시의회에서 가진 울산지역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에서 “울산시가 종합백화점식 최고의 대학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중앙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울산에 적합하고 울산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을 만들자고 하면 의견이 나눠질 수 있고 그게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전국적으로 보면 대학교가 넘치지만 분권적 입장에 따라 울산의 입장에서 보면 모자라는데 안 해주는 것은 중앙집권적 사고”라며 “추진위를 확대 개편해 세부안을 내주면 청와대에 별도의 자문기구를 둬 협의할 것”이라고 말해 울산시에 힘을 실어줬다.

이일형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8-21 오후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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