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동국대 후기졸업식에서 행정, 회계, 이학사 등 3개 학위를 한꺼번에 거머쥔 신명현군.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외에 유행 같은 건 관심이 없단다.
경찰행정학, 회계학, 물리학 등 3개 전공을 동시에 이수한 신 군은 경찰행정학과 94학번. 단
과대학별로 학문이 세분화 된 대학 특성상 분명 이례적인 경우다. 논문을 살펴보아도 각각 의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경찰행정학은 ‘21세기 민간경비의 발전방향’, 회계학은 ‘생산환경의 변화에 따른 원가관 리시스템’. 그리고 물리학은 졸업시험으로 통과하고. 신 군은 도무지 종잡기 힘든 부류다. 자신은 단지 좋아하는 것을 쫒아다닌 것 뿐이란다.
“전공 하나에만 매달리다보면 주변 학문에 대해선 지식이 부족해 균형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 건 싫거든요”
맞는 말이긴 하다. 신 군은 회계학 30학점, 물리학 36학점 등 각 전공에 필요한 학점을 죄다 취득, 8학기만에 1백76학점이라는 기록적인 숫자를 남겼다. 평점 4.50 만점에 3.58점.
그럼 연애는 언제하냐고 물었다. 답이 곧바로 날아온다. 연애는 해 본적이 없다고. 술, 담배 도 안한다고. 이번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역시 즉답이다. 독서.
신 군은 흔히 일컫는 ‘범생이’가 분명한 모양이다. 1학년 마치고 바로 군 입대. 복학 후 3
학년 1학기까지 그토록 하고 싶었던 공부에만 열중했다. 96년부터 도입된 학부제 덕 또한 본 셈. 여러 전공을 이수할 수 있었으니까. 게다가 3학년 2학기부터의 3년에 걸친 휴학기간 동안 사법고시에 도전하기도 했다.
“아니예요. 저, 이번 여름 계절학기 들은 거 아세요? 졸업을 목전에 두고 경찰행정 전공학 점이 모자란 거 있죠. 그래서 부랴부랴 계절학기를 신청한 겁니다. 모범생하고는 거리가 멀 어요”
신 군은 최근 컴퓨터에 빠져있다. 소프트웨어가 아니고 하드웨어. 뚝딱뚝딱 만지고 뜯어고치는 재미가 여간 아니라면서. 책도 대여섯 권 묶었다. 2학년때부터 학기마다 공부한 내용을
다시 옮겨적어 엮은 노트를 두고 하는 말인데 지금까지 것들을 모으면 십 여 권을 웃돈다고한다.
졸업식 당일에도 아침부터 도서관으로 향했다. 내년 2월에 치뤄지는 경찰간부 시험 때문에.끝으로 별명을 물었다.‘몬스터’란다. 괴물! lsh@unn.net<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