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김정원(21) 양과 김준국(19) 군. 일명 ‘의가남매’로 불리게 된 그들의 반응은 수줍기만 하다. 동생 준국 군은 “좀 불편할 것 같아요. 같은 과에서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누나 친구랑 사귀게 되는 거잖아요”라며 첫마디를 던졌다.
중·고교라면 모르지만 같은 대학과 학과에 다닌다는 건 드문 일이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쏟아지는 사람들의 관심이 두 남매는 영 어색한 모양이다. 정원 양은 “주위 분들이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같이 다니면 수업 빠졌을 때나 시험 기간 같은 때 서로 도와줄 수 있으니까 편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과연 두 남매가 동시에 의대 합격한 비결은 뭘까. 대답은 그저 담담하다. 워낙 교육에 엄격한 어머니 덕분에 정원, 준국 남매는 게임이나 휴대폰 등 공부에 방해되는 것들과 멀리한 채 공부에 열중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그날그날 복습하는 습관도 도움이 됐다.
준국 군은 “고3 마지막 모의고사를 망쳤어요. 대부분 그 점수가 수능 점수라고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했어요”라며 수험시절을 회고했다. 가훈인 ‘진인사대천명’을 떠올리면서 흔들리지 않고 노력한 게 오누이의 합격 비법이었던 것. 또 수험생이 둘이다 보니 서로 좋은 자료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힘들게 대학에 들어왔으니 뭘 하고 싶냐 묻자 둘 다 여행을 꼽았다. “과외 같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 방학 때마다 여행하고 싶어요.” 준국 군은 “유명한 건축물도 보고 외국인과도 만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인다.
성격도 조용조용 닮은 두 남매. 앞으로의 포부는 조금 달랐다. 정원 양은 험한 수술을 많이 하는 외과 의사를, 평소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많은 준국 군은 신경정신과 의사를 꿈꾼다. “기회가 된다면 의대를 졸업하고 선진적인 해외 의대에 진출하고 싶어요.” 의사로서의 길에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지만 먼 훗날 세계를 누빌 의가남매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