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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새내기]이화여대 정아영 양(생활과학부)
"긍정의 힘을 믿어요”
1.7kg의 미숙아로 태어난 정아영(20세) 양은 생후 3개월 만에 고열로 시력을 잃고 다시는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됐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보낸 지 21년째. 그 작은 아이는 당당히 대학에 입학한다.

보통의 고3에게도 힘든 입시라지만 아영이에겐 입시 그 이상을 의미했다. 대학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아영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을 걸어야 했다.

인사를 건네자 해맑은 얼굴로 대답하는 아영이의 첫 마디는 조심스러웠다. “처음 일반 학교에 들어갈 때나 재수할 때, 자꾸 그렇게 가다보니까 길이 열리는 것 같았어요.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여러분들이 배려해 주셨는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든다는 각오입니다.”

마냥 씩씩한 아영이지만 아직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학교에 다니기엔 턱 없이 부족한 환경을 떠올리면 답답하기만 하다.

서로 이런 심정을 알면서도 아영이와 가족들은 누구도 “암담하다”는 말을 함부로 꺼내지 못한다. 그저 이런 교육적 혜택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 때문이다.

10살까지 신앙생활을 하며 전국 3백여 교회를 돌며 찬송을 했던 아영이가 본격적으로 대입을 생각한 것은 18살 때부터다. 좀더 넓은 세계를 체험해보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싶었다.

수능을 보기로 마음먹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수험생활이 시작됐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해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강행군을 했다. 밥 먹고 잠깐 쉬는 시간을 제외하곤 공부에 열중했다.

“교재를 점자로 풀어내는 데 두 달이 걸려요. 수학 같은 경우는 점자로 공부하기 어려워 잘 못했어요(웃음). 정말 주부, 대학생, 회사원 등 여러 도우미분들이 없었다면 해내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 도움을 받으면서 이 사회에 밝은 미래가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면서 성숙한 아이로 자란 아영이는 사람들 마음을 치유해 주는 심리상담사가 되고 싶단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까지 아름다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결심이다.

신앙을 통해 자신을 밝게 변화시켰던 아영이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 오랜 인내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는 아영이는 희망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일깨운다.

유종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2-14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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