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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강금실 전 장관 연세대 특강
특강 직후 서울시장 출마 의사 밝혀
스타 정치인 강금실 전 장관이 연세대 특강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이번 특강은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임박’한 시점에서 진행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강연 내내 강 전 장관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 등 강연장은 마치 기자회견을 방불케 했다.

◆여기는 기자회견?=강 전 장관의 출연으로 연세대 상경대학 각당헌은 수많은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5백석 규모의 좌석은 매진된 지 오래. 자리를 잡지 못한 학생들과 취재진 무리가 강의실 뒤편까지 가득 메운 상태로 강연은 시작됐다.

연세대 리더십센터의 주최로 열린 이번 특강의 주제는 ‘미래 지향적 리더십의 조건’.

차분한 어조로 말문을 연 그는 미래는 삶의 여건들이 변화할 것이라며, 리더도 변화를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삶의 공간 자체가 다원화되고 세계화되는 만큼 리더 또한 과거와 달리 차이를 존중하며 관계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

◆부드러운 카리스마=강 전 장관은 “리더하면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는 지휘자로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서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사실 가족이나 친구와 관계에서 나도 짜증을 많이 내는 편이다”라며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다양한 인종, 민족, 계층이 어울려 살아야 하기 때문에 ‘과정으로서의 삶’이 중요하다고 말은 이어가던 강 장관은 가족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 미래지향적 리더십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강 전 장관./한명섭 기자

“저는 부모님 돌아가실 때 그걸 많이 느꼈어요. 저는 부모님이 무지 오래 사실 줄 알았거든요. 막내라 부모님에 대한 의존도 굉장히 심했고요. 어느 날 감기 앓듯 앓아누우셨는데, 보름 만에 돌아가셨어요. 제가 절대적이라 생각했던 세계가 갑자기 없어지니까 허무하더라고요. 100%만족한 삶은 없어요. 불교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이 있죠. 마음을 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유가 생기게 돼요.”

◆“마음가는대로 가라”=시간관념이 철저한 강금실 전 장관의 강의시간은 딱 30분. 그는 “대중 강연이 처음이라 두서없이 얘기했는데, 나름대로 잘 하지 않았어요?”라며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선택과 포기의 기준을 묻자, 그는 단번에 “나는 선택과 집중에 있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추상적인 기준에 따랐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고 대답했다. 강 전 장관은 이어 “여성리더로서 힘들 때는 ‘관계 맺음’을 통해 문제를 풀었다”며 “선택의 갈림길에 서면 마음이 편해지는 쪽을 택하라”라며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권하기도 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과 달리 강 전 장관은 오히려 ‘나라’만 걱정하는 것 같다”, “실제로 보니 동안이다”라는 짓궂은 질문도 여유 있게 답했다. 그는 “솔직히 나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잘 안 된다(웃음)”라며 “대학교를 입학하자마자 4월에 큰 데모가 있었다. 그런 과정을 겪다보니 사회 문제에 더 관심 갖게 된 것 같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한 학생은 “엄연한 수업인데 기자들이 너무 많이 와서 방해가 된다”며 “이렇게 역할 갈등이 있을 땐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과거 법무부 장관 시절을 떠올렸다.

“제가 법무부 장관을 맡았을 때 전체 검사들이 완강한 거부감을 표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전체 검사들에게 솔직한 제 심정을 메일로 썼어요. 밤에 썼으니까 센티멘털해져서 썼겠죠. 제목도 ‘타인에게 말 걸기’였으니까. 그런데 다음 날 완전히 이게 화제가 됐더라고요. 몇몇 분은 ‘의도가 뭐냐’고 고민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기쁘고 감동 받았다’며 답장을 보내왔어요. 그저 서로 솔직하게 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강금실, 서울시장 도전!=무사히 강연을 마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강연을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여부에 대해 “다음 달 5일께 입장을 공표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날 출마선언을 한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해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학생들과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강연회장을 빠져나간 강금실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법인 지평의 대표변호사직을 내놓기로 했다.

유종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3-29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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