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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분규 10개월,무엇이 문제인가
동덕여대 학내분규가 마침내 학생들의 대량 유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오고 말았다.

동덕여대 분규는 지난 2월18일 동덕여대 교수협의회에서는 조원영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시작했다. 교수협의회는 현 이사장의 아들 조 전 총장이 취임한 96년 이후 인사권 남용, 재정권 독점 등으로 교육환경이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 전 총장과 현 재단은 족벌체제를 구축하여 동덕을 사유화함으로써 동덕의 대학 교육을 황폐화 시켰다면서 이에 대한 개선을 학교측에 요구했다.

이어 3월 17일에는 교수협의회와 조원영 총장간에 대학 정상화와 후임 총장 선출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5월부터 교수, 학생, 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은 조 총장과 재단의 퇴진을 요구하며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 7월14일부터 25일까지 교육부의 종합감사가 실시됐다.

교육부의 감사결과, 학교측이 회계서류를 허위로 작성, 3억4천8백만원을 인건비로 건네는 등 이사장에게 7억2천8백만원이 부당하게 지급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교비수입금 78억7백만원을 법인수입으로 처리한 것과 관련, 이사장, 총장 등 3명이 검찰에 고발되고 관련직원 13명은 징계 통보됐다.

이런 가운데 조 전 총장이 교육부 해임 요구에 따라 10월 말 사표를 냈고, 학교 구성원들은 이양희 부총장을 총장직무대행으로 자체 선출해 재단측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재단은 송 총장을 임명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학내 구성원들은 "재단에서 일방적으로 임명한 송 총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단·총장퇴진·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했고, 교수협의회의 천막농성에 이어, 11월 5일부터 수업을 전면거부한 채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여 왔다.

하지만 송 총장측은 취임 당시, 재단측으로부터 학교운영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기로 약속했으며 민주적 제도개혁을 위한 확실한 비전이 있음에도 구성원들이 기회를 주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 문제와 관련 그동안 송 총장은 “4년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구성원이 원하면 언제든 중간평가를 받겠다”며 “우선 수업을 정상화시키고 학생, 교수, 교직원들이 함께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은 이 같은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

교육부도 동덕여대 사태해결을 위해 여러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사태 해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동안 교육부는 일부 교수와 학생들의 요구사항 중 임시이사 파견은 현행 법령하에는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대신 교육부는 현 이사장을 퇴진하도록 하는 한편, 이사회 운영의 공정성확보를 위해 교협 추천 인사 3인과 교육부 추천 인사 2인 등 신임이사 5인을 포함하여 새롭게 이사진을 구성하도록 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또 현행 신임총장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미 선출되어 현재로서 강제 퇴진시킬 정당한 사유가 없는 만큼 학교 정상화를 위해 최소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후 신임투표를 실시,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자진 사퇴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늘 수업거부 연장이 결정되자 교육부는 금주중 수업 재개 상황을 지켜본 뒤 내주초에 유급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내놓은 학내 구성원 추천 이사와 법인 추천 이사를 동수로 해 이사회를 구성하는 문제는 곧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학적정리기간이나 설 연휴 등에 수업을 할 경우 내주초까지 수업이 재개되면 유급을 면할 수 있으며, 송 총장의 경우 현행법상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퇴진을 강제할 수 없으므로, 6월 이전에 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신임 총장이 선임되는 대로 퇴진하는 방안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석구 총장은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본인 거취에 관한 어떤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 처장 등 교무위원도 전혀 구성되지 않고 있는 동덕여대의 학사행정 마비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단측은 오늘 학생들의 수업거부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별도의 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단 역시 수업거부 연장 결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온형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12-29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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