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기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한민구 서울대 공대 학장 등이 지난달 27일 협의를 통해 서울대 차세대 융합기술원의 도내 설립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는 임종순 경제투자관리실장을 팀장으로 T/F팀을 구성, 오는 7~8월께 서울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2006년까지 수원시 이의동 일대 8만여평의 부지에 실험 및 교육시설과 부대시설 등 5만평 규모의 캠퍼스를 건설한다는 구체적인 세부안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당일 서울대 공대에 이를 확인한 결과 공대 관계자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의 제안에 잠정 합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것이 하나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언론에 이를 발표해 버렸다는 것. 특히 경기도가 양해각서 체결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지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 관계자는 따르면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해 왔던 도내 각종 첨단연구개발시설 유치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1월초에 서울대 공대에 연구개발센터 건립의사를 타진해 왔다. 공대측은 2주간의 검토과정을 거쳤고 지난달 말쯤 만나 서로의 추진 의사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예산 등 주요사항이나 양해각서 체결시기나 이전시기 등에 관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 만남 후 열흘도 되지 않아 언론을 통해 모든 것을 공개했고, 서울대 공대는 이 보도를 접한 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본부와 언론의 빗발치는 전화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한민구 서울대 공대 학장은 “경기도가 7~8월게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못박아 발표했지만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면서 “공식문서 하나 오가지도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가 서둘러 이 계획을 발표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은 이 사업이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면서 "이 사업을 추진할 T/F팀도 만들고 본부와도 긴밀히 상의하면서 이후 상황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내 시민단체 등도 융합기술원 건립에 소요될 5천억원의 사업비 전액을 도가 부담하는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이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